3월 경상수지 흑자 전년대비 11.9억달러 증가…"4월 적자 전망"

3월 경상수지 흑자가 62억 3,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동월대비 11억 9,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감소했으나 기업 실적이 악화돼 해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 등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3월 국제수지'를 보면 경상수지는 62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흑자폭은 1년 전 11억 9,000만달러에서 확대됐다. 한은은 "본원소득수지 하위 항목인 배당소득지급이 3~5월에 몰려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됐다"며 "코로나19 영향에도 전체적 수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70억달러에 그쳐 13억 4,000만달러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 중국 수출이 감소했고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하락해 수출이 3.3% 감소했다. 수입도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 증가에도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부진해 0.6%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 3,000만달러로 흑자로 집계돼 흑자전환했다. 배당소득지급이 14억 7,000만달러로 10억 8,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환율이 높아 배당유인이 축소돼 배당 자체를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4억 6,000만달러로 6억 4,000만달러 축소됐으며 하위항목인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5억 5,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4억 1,000만달러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지난해 3월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지식재산권사용료지급이 12억 7,000만달러였는데, 올해는 8억 1,000만달러로 큰폭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영향이 4월부터 국제수지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4월 무역수지가 다음 달 발표될 국제수지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369억 2,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3% 급감했다. 특히 4월은 외국인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인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