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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쌍용자동차에 강성 노조는 없다

11년전 옥쇄파업, 쌍용차 노조에 강성 이미지 있어
옥쇄파업 이후 민주노총 탈퇴, 이후 11년 동안 무분규 전통 이어와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soonwoo@mtn.co.kr2020/05/13 11:06

정부 관계자: “강성 노조가 있는 기업을 지원하면 나랏돈을 노조가 다 가져간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신규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가 있어도 강성 노조는 부담스러울 겁니다. 외국 자본에도 적대적이고”

코로나19 여파로 쌍용차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쌍용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도 전역이 봉쇄되자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투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거기에 차 판매까지 감소해 매출이 줄고 유동성 상황도 여의치 않습니다.

정부나 금융시장의 지원이 필요한데, 그들은 강성 노조에 대한 부담을 느낍니다.

2009년 쌍용차 옥쇄파업/뉴시스

쌍용차 노조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2009년 ‘옥쇄파업’ 입니다. 쌍용차 노조는 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발해 약 76일간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대주주인 상하이차의 기술탈취 논란, 파업과 직장폐쇄. 수많은 논란 속에 노조원들은 불법 무기를 사용했고 경찰은 최루액과 테이저건 등을 동원해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강경한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민주노총 쌍용차 지부 한상균 지부장을 비롯한 64명의 노조원들이 구속됐습니다.

워낙 심각한 갈등이었기 때문에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쌍용차 노조라고 하면 ‘강경투쟁’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것이 쌍용차에 대한 지원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코란도 신차 발표회에 노조 조끼를 벗은 정장 차림의 노조위원장

사실 현재 쌍용차에는 강성 노조가 없습니다.

옥쇄파업이 끝난 이후 쌍용차 노조는 2009년 9월 조합원 73.1%의 찬성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했습니다. 이후 인도 마힌드라가 회사의 지분 70%를 인수하며 주인도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억하는 쌍용차의 강성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쌍용차 지회입니다. 현재 쌍용차 노조는 민주노총과 별개로 공장 노동자 3500여명이 가입된 단일 기업 노조입니다.

쌍용차 노조는 설립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 합의 전통을 이어왔고 올해도 자동차 업계가 임금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2020년 임금 동결 및 단체 협상을 마무리 했습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쌍용차 노조는 지난해 9월 학자금 지원 등 20개 항목의 복지를 중단하고 12월 상여금 200% 및 생산장려금 반납 등 보상 축소에 합의했습니다. 이런 자구책을 통해 1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해 신차 개발에 투자하라는 취지입니다.

대리점 방문해 응원하는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 위원장

최근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쌍용차 노조 간부들은 대리점들을 방문하며 영업현장을 응원했습니다. 신차가 발표 될 때마다 노조위원장은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노동자들도 열심히 차를 만들 테니 믿고 차를 사달라고 당부합니다. 노조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노조 조끼도 신차 발표회에는 착용하지 않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정일권 위원장은 “선제적 자구노력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회사의 지속적 성장기반을 다지고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합리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2009년 옥쇄파업을 주도했던 한상균 전 지부장 등이 복직되면서 일각에서는 ‘얼마나 노조가 강성이면 11년 전 해고된 사람까지 복직시켜야 할 정도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고자 복직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권의 압박에 의한 것이지 쌍용차 노조가 원했던 것이 아닙니다. 또 해고자가 복직이 됐다고 해서 쌍용차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 지회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회사에 입사하면 자동으로 노동조합에 가입되는 유니온숍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복직한 사람들도 쌍용차 기업노조에 가입이 된다”며 “쌍용차 내에는 회사를 같이 살려보자는 1개의 노조만 있다”고 말했습니다.

11년간 무분규로 사측과 협력해온 쌍용차 기업 노조는 11년 전 옥쇄파업을 단행했던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 지회와 별개의 조직입니다. 쌍용차에는 강성 노조가 없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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