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전기차 배터리' 협력 위한 밑그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회동을 갖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한 물꼬를 텄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고 현장을 살피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과 현대차의 두 총수가 단독 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선 이번 회동을 계기로 삼성과 현대차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30년부터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인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정 부회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기존 배터리보다 충전 효율이 높은데다 발열과 인화성을 감소시켜 안전성도 확보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SDI 모두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종합기술원은 올해 3월 1회 충전에 800km를 주행하고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배터리 연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SDI 역시 관련 기술 로드맵을 짜고 혁신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적극적으로 전고체 배터리에 투자해왔다. 남양R&D센터 배터리선행개발팀을 중심으로 전고체 배터리 R&D를 진행하고 있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충남테크노파크에 있는 협력업체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은 올해 들어 1월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이 7번째다. 특히 이번 현장경영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새로운 삼성'과 '미래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힌 이후 첫 공식 행보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