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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라임사태까지…시중은행 충당금 '골머리'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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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은행이 코로나19 충격에도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죠. 이익을 깎아먹는 요소인 대손충당금을 예상보다 적게 쌓았기 때문인데요. 국내와 같은 회계기준을 쓰는 유럽은행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충격에 대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문제는 2분기부터인데요. 라임사태 등 사모펀드 손실도 아직 반영하지 않아 은행권의 충당금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허윤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올 1분기 국내은행(신한, 하나, KB, 우리) 4곳의 평균 대손비용률은 0.45%.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4분기보다 오히려 0.0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대출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1분기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US GAAP’ 회계 기준을 쓰는 미국의 경우 올해부터 예상되는 손실을 근거로 충당금을 적립해 IFRS를 사용하는 국내 은행과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럽은행은 국내 은행과 같은 회계기준을 쓰는데도 미국처럼 역대급 충당금을 적립했습니다.

같은 회계기준을 사용하면서도 코로나19가 앞으로 가져올 충격을 보는 시각에 온도차가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중은행은 유럽의 사례를 참고해 2분기부터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럽은행은 국내와 같은 회계기준, 같은 글로벌 회계법인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충당금을 상당히 쌓은 상황”이라며 “이를 참고해 2분기부터 충당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라임사태를 비롯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도 대비해야 하는 점도 부담 요인입니다.

올해 들어 환매가 중단된 주요 사모펀드 판매 규모는 약 3조원.

현재 배임 이슈를 고려해 손실 반영을 가급적 늦추고 있지만, 불완전판매로 결론 날 경우 은행권이 부담해야 할 손실은 약 1조원(평균 손실률 60%, 배상률 60% 가정)으로 추산됩니다.

결국 대손비용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올해 은행권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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