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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비씨카드, '케이뱅크 구하기' 딜레마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 기자2think@mtn.co.kr2020/05/18 16:46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자금 수혈을 돕겠다고 나선 비씨카드가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40% 넘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실적 부진이 본격화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비씨카드는 당장 다음달 중순 케이뱅크 증자에 2,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할 명분이 필요하다. 또 이사회를 상대로 인터넷전문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하는데 입장이 좀 미묘해진다.

케이뱅크가 비씨카드의 여러 고객사 중 하나란 점에서다. 비씨카드 지분을 보유한 다른 고객사(카드ㆍ은행 등 소수주주)를 상대로 경쟁사일수 있는 케이뱅크와 시너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아니라고 이해를 구해야하는 모순적 위치에 놓였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14일 이사회에서 케이뱅크 지분 매입안과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안을 처리했다. 안건 별칭은 각각 나이트 1호, 나이트 2호다. 자금난에 허덕이며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케이뱅크의 백기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씨카드는 이사회 직후인 지난달 17일 비씨카드 지분 10%를 매입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6월 중순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여기에 총 3,000억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비씨카드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비씨카드 1분기 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동기(480억원) 대비 43.3% 줄었다. 주사업분야인 카드매입업무 수익이 640억원 줄면서 순이익도 급감했다.

실적 부진이 1분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케이뱅크의 자금 지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 코가 석자인 상황에서 자금 여력이 풍부한 모회사 KT 대신 케이뱅크 구하기에 나설 때냐는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케이뱅크 자금수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지난달 14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사회 멤버인 A 이사는 "코로나 19 사태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우량한 마스터카드 지분 처분이 적정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 전량 매각까지 검토하면서 케이뱅크 구하기에 나서려면 명분이 필요하다. 비씨카드는 KT의 100% 자회사가 아니다. KT가 비씨카드 지분 69.54%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카드가 비씨카드 지분 7.65%, 농협은행이 4.95%, 중소기업은행이 4.95%, KB국민카드가 4.95%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하나은행, 신한카드는 각각 1%씩 지분을 들고 있다. KT 대신 총대를 메겠다고 할 때는 다른 주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비씨카드는 사업시너지 강화를 내세웠다. 비씨카드 빅데이터 기술력을 접목해 차별화된 인터넷은행으로 새출발 할 수 있도록 케이뱅크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가 정상화되면 최대주주로서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 케이뱅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은 비씨카드가 소수주주에게 주는 배당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케이뱅크를 살리기 위해선 초반부터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소수주주의 또다른 이해를 구해야하는 것은 이 지점이다.


케이뱅크는 비씨카드의 30여개 고객사 중 하나이다. 비씨카드 지분을 보유한 은행, 카드사는 회원사이자 고객사다. 비씨카드는 고객사인 은행, 일부 카드사의 카드발급ㆍ결제 등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협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다른 고객사가 형평성 시비를 제기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실제 다른 고객사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사회에서 제시됐다. 케이뱅크 자금 수혈건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14일 열린 이사회자리에서다.

A 이사는 고객사 프로세싱 업무에 대한 입장 변화를 질의했고 이에 대해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등극이 고객사 프로세싱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사전, 사후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B이사는 "고객사와의 관계 유지 및 확대는 케이뱅크가 발행한 주식 인수 관련 본 의결들의 승인과는 무관하게 진행돼야 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와 시너지 강화에 나서면서 고객사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하는 일에도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케이뱅크에만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든지 케이뱅크와 함께 다른 고객사에도 공평하게 시너지를 높이는 식으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만은 있기 마련이라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구하기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고도 경영정상화 기반이 될 사업시너자 효과를 대놓고 말하긴 어려운 불편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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