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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생사 기로' 쌍용차…부활 여부 사실상 정부 손에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soonwoo@mtn.co.kr2020/05/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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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실적 및 유동성 악화로 신음 중인 쌍용차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의 생사 여부가 거론될 정도로 힘든 상황입니다. 권순우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우선, 쌍용차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가 되는 겁니까?

=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상장폐지가 되지 않습니다. 연간 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이 나오면 상장폐지 사유가 되지만 반기 검토 보고서는 상장상의 불이익은 없습니다.

다만 감사인으로부터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을 의심 받는 것 자체가 상장사로서는 치명타가 됩니다.

의견 거절 사유를 보면 삼정KPMG는 “재무제표는 회사가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작성됐는데 상황이 존속 능력을 의심케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분기 순손실이 1900억원에 달하고 유동부채가 자산보다 약 5800억원 초과 하는 상황에서 계속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Q2) 감사인조차 쌍용차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어떤 상황입니까?


= 쌍용차는 올해 안에 약 2500억원의 대출을 상환해야 하고 가까이는 오는 7월 산업은행에 900억원을 상환해야 합니다. 지난해 300억원 대출 만기가 됐을 때 산업은행은 100억원을 상환받고 200억원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줬습니다. 이번에 대출 상환 요구를 하면 쌍용차는 갚을 여력이 안됩니다.

지금 당장 대출 만기가 연장된다고 해서 쌍용차의 어려움이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신차를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해야 합니다.

쌍용차는 2023년까지 5천억원을 투자해 SUV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유럽에서 티볼리 신차를 발표하며 쌍용차의 향후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지요.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2020년 상반기 매우 경쟁력 있는 큰 사이즈의 중형 SUV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티볼리 완전변경 모델을 2023년 하반기에 소개할 계획입니다. 중형 전기차 테스트 막바지에 있는데 2021년 상반기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형, 중형, 대형으로 이어지는 SUV라인업에 전기차, 전기픽업트럭 등 풀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Q3) 쌍용차의 계획은 현실성이 있나요?

= 쌍용차는 SUV 중심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SUV 풀라인업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이미 풀라인업을 구축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경쟁의 필요 조건이지 충분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풀라인업 구축을 위해 2023년까지 5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쌍용차의 추산입니다. 원래 대주주 마힌드라와 자구안, 정부 지원을 통해 마련하려고 했는데 마힌다르가 코로나19로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투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정부와 채권단의 고민은 이 부분입니다.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자동차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하지만 대주주가 투자를 철회한 상태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쌍용차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많은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쌍용차를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인지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번 지원을 하고나면 대우조선처럼 계속 지원을 하게 된다는 선례도 부담입니다.

Q4) 쌍용차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가요?

= 아직까지 정부와 채권단이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새롭게 조성한 기간산업안정자금을 통해 지원을 받는 방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는 기금입니다.

쌍용차는 코로나19 때문에 대주주의 지원이 철회됐고 판매가 위축됐습니다.

무엇보다 수만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쌍용차가 무너질 경우 단순 기업 문제를 넘어 지역, 국가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계안 지속가능재단 이사장은 “쌍용차는 대주주와 채권은행, 노동자들이 협력해서 중장기적인 자금 계획을 마련해오다가 코로나19로 마힌드라 투자가 철회된만큼 기간산업안정기금 테두리에서 받아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쌍용차가 무너질 경우 방아쇠가 돼서 지역 경제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클 것이기 때문에 소프트랜딩을 시키기 위해서라도 브릿지론을 해줄 필요가 있다”며 “지원 이후 자금을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채무를 동결해주는 등의 조치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Q5) 매우 어려운 결정인 것 같습니다. 워낙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대규모 실직 상황으로 이어질 자동차 기업 문제를 방관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강성노조가 지배하는 쌍용차가 정부 지원 받아 연명한다는 여론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쌍용차 노동자들은 연구개발 투자에 자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성과급 반납 등 자구 노력으로 1천억원의 비용절감에 합의했습니다. 쌍용차는 부산 물류센터를 매각해 약 23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구로 서비스센터 매각으로 1천억원 이상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대전, 영동에 있는 서비스센터, 물류창고 등 모든 자산을 매각 대상에 올려 놓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2009년 옥쇄파업의 기억이 워낙 강렬해서 강성 노조라는 인식이 있는데, 쌍용차 노조는 11년간 분규를 한번도 일으키지 않은 노조입니다.

당시 옥쇄파업을 주도했던 것은 민주노총 금속노조이고 직후 노조원들의 투표에서 70% 이상 찬성을 해서 민주노총을 탈퇴했습니다. 이후 기업 노조를 설립했고 회사가 무너진 경험이 있어 11년간 회사와 협력해 지금까지 끌고 오고 있습니다. 또 마힌드라 투자를 유치했지 정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은 없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경제적인 면뿐 아니라 매우 정치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워낙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어떻게든 끌고 가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일본 닛산 자동차가 스페인 공장을 폐쇄 결정하면서 극심한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또 르노, 피아트, 푸조 등 공장도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가 줄고 유동성이 막히면서 정부가 유동성 파이프라인을 동원해 버티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이 진정되더라도 수요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자동차 기업중 쓰러지는 곳이 나올 수밖에 없고, 정부는 정치적인 대목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매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권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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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대말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상식주의자 권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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