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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문제는 내부 인력 부족인데"…'헛다리' 짚는 중기부 사내벤처 육성책

-3년차 맞은 중기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중소기업 참여비율 높으나 성과 미미
-중기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다려달라"
이유민 기자

사진=뉴스1

정부가 사내벤처 활성화를 위한 기업별 육성·지원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중소기업계의 성과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의 현실을 감안한 보다 세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도입 3년차를 맞은 중기부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총 75개로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37%를 차지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대기업, 중견기업이 각각 16개, 15개인 것을 감안하면 약 두 배 가량 높은 참여율이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은 중기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건전한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사업이다.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 사업화 단계에서 1년 기준으로 2억원 이내의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계의 높은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사내벤처의 분사 등 본격 성과로 나타난 것은 아직 1건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엠바이옴'과 코스콤의 '한국금융솔루션' 등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중기부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프로그램의 세부 운영 내용을 변경하는 등 중소기업계 성과 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의 자금 매칭 비율을 기업 규모별로 차등 적용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프로그램 참여 기업에 정부지원 자금 1억원이 지급될 경우 사내벤처 운영기업 역시 1억원을 부담하는 1대 1 비율로 매칭이 진행됐지만 중소기업은 1대 0.5, 중견기업과 공기업은 1대 1, 대기업은 1대 1.5로 매칭 비율을 조정한 것이다.

이같은 중기부의 조치에도 중소기업계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중소기업의 사내벤처 운영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내벤처 발굴에 대한 적극적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원 부서 등 전담 인력 부족 원인이 가장 큰데,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 자금 지원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중기부의 육성지원책이 자칫 생색내기용으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사내벤처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이를 끝까지 끌고 나갈 수 있는 내부 인력이 부족해 성과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정부 주도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도입 초기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달라는 주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부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 지난 2018년 처음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사내벤처 중 분사까지 이뤄진 사례는 많지 않다"며 "당장은 인프라가 탄탄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위주로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지원과 관심이 계속된다면 중소기업의 사내벤처 분사 성공 사례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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