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 시대②] '마트서 쓱, 모바일로 쓱' 1분이면 가입 끝
유지승 기자
[앵커멘트]
모바일 금융 시대가 열렸습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 같은 IT 기업이 금융업에 진입하면서 우리의 서비스 이용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다소 보수적인 업종으로 불렸던 보험사들도 사람 설계사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이 혼자서도 손쉽고 빠르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IT 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진 가운데 도입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보험 업계의 빨라진 비대면 서비스를 유지승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사내용]
대형마트 한 켠에 놓인 ATM 형태의 기기입니다.
이 곳에선 클릭 몇 번만으로 '휴대폰 액정파손' 보험 가입이 가능합니다.
이 기기에 휴대폰을 넣으면 자동으로 감정이 진행되고, 단 몇 분이면 보험가입이 완료됩니다.
화면 속 안내에 따라 휴대폰을 넣으면 탑재된 인공지능(AI)이 상태를 점검하고, 보험 가입이 가능한 지 여부가 그 자리에서 확인됩니다.
책정된 보험료를 확인한 뒤, 연계된 보험사의 모바일 앱을 접속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가입이 끝납니다.
설계사를 만나거나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손쉽게 보험 가입이 가능해진 겁니다.
또 그동안은 사용 중인 휴대폰을 점검할 방법이 없어 개통 한 달 안에만 액정파손보험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언제든 가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기술(ICT) 리사이클 사업 브랜드 '민팃'이 국내 첫 디지털 보험사 캐롯과 손잡고 선보인 서비스입니다.
[임진용 / SK네트웍스 민팃 사업 담당자 :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디지털 보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휴대폰 액정과 기능에 대한 검사가 무인으로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보험가입을 도울 수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 보험사나 금융사를 중심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더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진 모바일 앱이 주목받으며 젊은 층을 끌어오고 있습니다.
토스는 앱을 통해 가입 설계가 비교적 단순한 운전자보험이나 여행자보험을 터치 몇 번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도록 해, 새로운 판매채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박진우 / 토스 사업개발팀 매니저 : 보험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게 두꺼운 청약서라던지 지인 가입경험, 잘 이해할 수 없는 설명들이 흔히 우리가 보험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인데요. 토스 특유의 간편한 사용자 경험을 최대한 보험가입에 녹일 수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보험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카카오도 접근성과 인지도를 앞세워 보험사와 특색 있는 보험과 손쉬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교보라이프프래닛은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메리츠화재는 카카오페이와 '생활체육보험'을 출시하는 등 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가 보험을 포함한 금융 전반의 비대면 서비스를 비롯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 불러올 변화에 업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더 빠르고 쉽게 모바일을 통해 여러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강력한 모바일 채널을 가진 IT 서비스 기업과 손잡으려는 보험업계의 러브콜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입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