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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총대 멘 산은…'구조조정 소방수'로 전열 재정비

40조 기간산업안정기금 본부 신설·구조조정 부문 확대 등 조직개편
코로나19 위기대응 '선봉대' 역할…기업 살리기 박차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2020/05/21 15:28




정책금융기관 맏형인 KDB산업은행이 '코로나19'발 위기와 함께 경제방역의 선봉대에 섰다.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에서 한발 물러서 혁신금융 지원 기관으로 변모하려 했던 산은으로선 소방수 역할을 반강제로 떠맡은 셈이다. 산은은 시장 안정의 최전선에 섰지만 추후 부실과 관리 감독의 책임 역시 져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구조조정 선봉에 다시 선 산은= 산은이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총대를 멨다. 코로나19 위기대응과 관련해 산은이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하는 자금이 60조원에 육박한다. 조직정비를 통해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에 본격 들어갔고, 한국은행이 참여하는 최대 20조원 규모의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 운용도 산은이 맡는다.

산은에 따르면 21일 신설한 기간산업안정기금본부는 본부장 및 부점장 인사단행을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최대현 기업금융부문장 산하에 설치되는 특별조직은 기금 운용계획 수립과 채권발행 등을 담당하는 '기금사무국'과 자금집행과 사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기금운용국'으로 구성된다. 강병호 구조조정2실장이 본부장을 맡고, 총 35명 규모로 운영된다.

산은 산하에 설치되는 기간산업안정기금본부는 다음주 출범식을 갖고 항공과 해운을 필두로 조선과 자동차 등 7대 기간산업 지원에 기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안 기금 지원 대상 기준도 명확해졌다.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수 300인 이상인 기업이어야 한다. 지원을 받은 곳은 6개월간 고용을 90% 유지하고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 유동성 확보 노력 등을 뒷받침하는 조건이 붙는다. 산은은 주채권은행과 함께 지원 신청 업체를 심사하고,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의무를 잘 이행하는지 여부를 감독한다.

두산중공업과 쌍용자동차 사태가 불거지면서 산은 내 구조조정 부문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산은은 기금본부 신설과 함께 구조조정 본부 내 있던 기존 기업경쟁력제고지원단을 '기업구조조정3실'로 확대 개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전적 기업개선과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기업을 선제적으로 집중관리하려는 취지란 설명이다.

기존 기업경쟁력제고지원단은 두산중공업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신규 편성된 조직이다. 두산중공업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두산그룹 전체 구조조정 관리 차원에서 조직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팀에는 과거 금호그룹 구조조정 전담 인력들이 집중 배치됐다. 구조조정3실에서 대주주 투자 철회문제로 경영 위기가 극대화된 쌍용자동차를 담당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중 장수 교체 없다?= 산은은 이동걸 회장 취임 이후 그동안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한 역사를 뒤로 하고, 중소 벤처금융에 주력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혁신성장 금융을 통해 미래 성장가능성 있는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면서 비구조조정 역량 강화에 올인하기로 한 것이다. 산은이 지난해 8월 만든 KDB인베스트먼트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설립됐다. 기업 구조조정은 전문 자회사에 넘기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IMF 사태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그랬듯 한국경제가 격랑에 빠지는 위기 속에서 산은은 다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구조조정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임기 만료를 4개월 앞둔 이동걸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 매각 등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종결시키면서 기업 구조조정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임설에 힘을 보태는 건 산은을 주축으로 기업 지원부터 민생 자금 집행 업무가 이뤄지면서 핵심 기관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연이어 기업 구조조정 문제들이 부각되고 있어 연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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