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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크래프톤 '중소기업' 딱지 떼고 IPO 도전...시가총액 목표 '하한선' 10조원

해외 로열티 수익 급증으로 기업가치 급등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5/22 11:41

게임업계 선두권으로 부상한 크래프톤이 IPO(기업공개) 본격 추진을 앞두고 상장초기 회사밸류 목표 '하한선'을 약 10조원으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B업계의 전망치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규모다.


크래프톤은 2007년 설립 이후 기업규모상 중소·벤처기업으로 지정되어 있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곳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증,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524억원에 달했다.


내년 3월부터 기업규모 분류상 중소기업을 탈피하게 되는데, 내년 중 IPO를 단행할 것이 유력하다. 네오플에 버금가는 '슈퍼 유니콘' 기업이 된 만큼 10조 밸류 IPO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IB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 고위 관계자와의 대화를 인용, "크래프톤의 영업이익 개선 추이가 완연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 주관사가 되기 위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크래프톤 측이 원하는 공모가 밴드는 주당 120만원~160만원인데, 주관사로 선정되려면 이에 근접하는 목표치 달성을 확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결산 기준 크래프톤 유통주식수는 804만5498주에 달한다. 공모가 밴드 하한선인 120만원을 대입하면 회사 시가총액은 9조6545억원, 상한선인 160만원을 적용하면 12조8726만원이다. 10조~13조 기업규모로 IPO를 단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의 주식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주당 7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5조7000억원 가량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07년 3월, 창업자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PC MMORPG '테라'가 주력품목이었다. 창업 멤버들과 '테라'의 인지도는 높았으나 큰 돈을 벌진 못했다. 설립 후 10년간 중소기업으로 지정되어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급성장했다.

2017년 연말 결산 기준 실적으로 중소기업 분류에서 이미 벗어났는데, 이후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1년 3월부터 중소기업 분류에서 제외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2019년에 매출 1조874억원, 영업이익 3592억원을 달성했다. 1~3분기중 영업이익이 1594억원에 달했는데, 4분기에만 영업이익 19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를 보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상승폭이 한층 더 거세졌다. 1분기 매출 5081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크래프톤의 1분기 실적은 넥슨(4540억원)에 이어 게임업계 2위에 해당한다. 엔씨(2414억원), 넷마블(204억원)보다 크게 앞선 성과다. 크래프톤의 핵심 자회사 펍지가 넥슨의 핵심 자회사 네오플과 대등한 성과를 내면서 이같은 '반전'이 벌어졌다.

일본 됴코에 상장된 넥슨의 시가총액은 20조원 가량이다. 코스피 상장사 엔씨의 시가총액은 17조300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IB업계는 크래프톤이 텐센트로부터 수령하게 될 로열티 규모 급증을 에상하고 "크래프톤이 10조원 규모로 IPO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로열티 규모 급증은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포기하고 이를 대체해 서비스 중인 '화평정영'의 수익 중 일부를 텐센트가 크래프톤에 지급할 것을 전제로 한 예측이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이 급증하며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 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상장 추진 시기와 시가총액 형성 규모를 두고 크래프톤 내외에선 여러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수익 규모만으로도 10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IPO가 가능하다"는 긍정론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러 상용 타이틀을 보유한 넥슨, 엔씨와 달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하나에만 의존하는 크래프톤의 수익 구조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크래프톤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들은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PC·콘솔 버전과 달리 텐센트가 만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장기 흥행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모델을 설계한 게임인만큼 쉽게 사이클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리뉴얼 이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엘리온' 등을 통해 차기 흥행작 발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크래프톤은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다. 크래프톤 측 인사는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IPO가 급할 게 없는 상황"이라며 "장병규 의장의 스타일상 IPO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후, 차기작 흥행이 가시화 되어 '업사이드'가 가능하다고 확신이 드는 시점에 IPO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진다는 전제하에, 내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한 '엘리온'이 흥행가도에 진입하는 시점이 적기라는 예상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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