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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한진칼 지분 매입 1분기 만에 전량 매도...계속 보유했다면?

매입·매도 시기 감안하면 손실없이 처분...계속 보유했다면 100% 이상 평가이익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antilaw@mtn.co.kr2020/05/24 13:41

카카오가 지난해 연말 매입한 한진칼 지분 전량을 1분기 중 매도했다. 매입·매도 시기를 감안하면 손실없이 한진칼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말 한진칼과 사업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한진칼 지분 245억원 상당을 매입했다. 이 때문에 김범수 의장이 경영권 분쟁에 내몰린 조현태 회장의 백기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카카오는 지난 3월 27일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보유중인 한진칼 지분 일부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판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주총이 열렸던 시기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이 정점에 달했던 때다. 주총이 끝난 직후 잔여 지분까지 모두 판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는 한진칼 지분 전량 매도를 두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분 전량을 팔았고, 양사간 사업협력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지분 전량을 판 시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했다면 현 시점 기준으로 투자원금의 100%를 상회하는 평가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말 매입했던 한진칼 지분 전량을 1분기 중 모두 팔았다.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시기는 지난해 12월 중순 경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5일 한진칼과 사업협력 체결 MOU를 체결했고, 직후 한진칼 지분 245억원 상당을 매입했다. 양사간 제휴는 한진칼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진행하는 내부시스템과 고객서비스 개선을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AI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할 시기였던 만큼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가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지난해 12월 초중순 무렵 한진칼의 주가는 주당 4만원대를 기록하다 5만원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카카오도 주당 4만원 가량에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는 지분 매입 직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한 결정으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3월 27일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여파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의 주가는 폭락세로 접어들던 때였다.

때문에 "카카오가 주총을 앞두고 한진칼 지분 전량을 매각,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카카오는 당시 "의결권 행사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반박한 바 있다.

주총이 열렸던 3월 27일 전후해 한진칼의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카카오의 매입 가격과 근접한 4만원 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이 3월 27일 주총에서 내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참석주주 56%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은 결과다.

카카오는 한진칼과 비슷한 시기에 SK텔레콤과 사업협력을 체결하고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SK텔레콤 지분 1.6%(3014억원 상당)를 취득했는데, 해당 지분 가치는 1분기 말 기준 2241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SK텔레콤의 주가가 3월 하순경 최저점에 달했으나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것을 감안하면 2분기말 결산기준으론 카카오의 손실이 대부분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매각한 시기를 특정하긴 어려우나, 매입 시점 당시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손해를 보지 않고 매각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총 전후 급등락을 거듭하던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종결 이후 급등, 4월 하순에는 한 때 주당 가격이 11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가 3월 27일 주주총회 시점까지 한진칼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었는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총을 앞두고 이미 승기를 잡은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 카카오가 보유한 1% 남짓한 의결권이 크게 절실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가 사업협력 MOU까지 맺은 파트너사의 지분을 1분기만에 '급매'로 내놓은 것은 그간의 투자관행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케이스다. 이 때문에, 한진칼과의 MOU 및 지분 매입 자체가 조현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와 맞물린 '이벤트'였고 이 이벤트가 해소될 무렵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격변이 오자 서둘러 지분을 매각햇다는 평가도 나온다.

항공업종이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가 3월 말 시점에서 한진칼 지분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매도한 것이 '적절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진칼의 주가가 기대이상으로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다.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으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100% 가량의 평가이익을 얻게 된다.

카카오 측은 "지분 매각과 무관하게 사업협력은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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