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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 IPO 몸값도 '뜨거운 감자'

국내 첫 인터넷은행 IPO, 기업가치 관심사 부각
'시중은행 대비 프리미엄'…몸값 5조~9조원 거론
허윤영, 박지웅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금융권의 대표적 '언택트' 주자인 카카오뱅크의 몸값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업가치 규모 뿐만 아니라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 기업가치가 측정될지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관심의 초점은 일반 시중은행과 비교해 얼마나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지에 맞춰져 있다. 일반 시중은행과 비교할지 아니면, 테크(tech)기업으로 분류할지 방법론에 따라 기업가치가 5조원부터 최대 9조원까지도 거론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올 하반기 IPO를 본격 추진한다. 우선 상반기 실적을 확인한 뒤 상장주관사 선정 등 본격적인 IPO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IPO는 성장을 위한 자본여력을 키우는 데 방점이 찍혔다. 자금조달 경로를 자본시장으로 넓혀 더 원활하고 적은 비용으로도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적이다. 이 때문에 기존 주주의 투자 회수(구주매출)보다는 100% 신주 모집으로 공모 구조를 짤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 현재로선 밑그림만 그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하반기 어느 시점부터 IPO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구체적 계획이 나온 게 없다”며 “(IPO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지는 시장의 관심사다. 통상 금융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평가 받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통적인 은행보다는 테크핀(tech+financial)에 가까운 만큼 IT(정보기술) 업종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특히 국내 금융주는 전통적으로 극심한 저평가를 받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금융업종의 PBR은 0.28배 수준. 현재 카카오뱅크의 자본(1조 6,900억원)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어림잡아 5,07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와 괴리가 상당히 크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출범한 외국의 인터넷은행을 기준으로 삼으면 상황이 그나마 낫다. 미국의 앨리 파이낸셜(Ally Financial)과 찰스 슈왑(The Charles Schwab) 등이 대표적이다. 개별 기업마다 PBR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상위 인터넷은행의 PBR은 평균 2.5배에 형성돼 있다. 이를 적용하면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5조원 수준으로 높아진다.

KTB투자증권은 주가수익비율(PER)을 토대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9조원 안팎으로 제시했다. 2025년 예상 순이익 4,849억원에 PER 30배를 적용한 수치다. 1분기 국내 은행주의 평균 PER이 약 3.7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배 가까운 프리미엄을 부여한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를 기준으로 하면 시중은행 보다 적어도 4~5배의 프리미엄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PBR을 기준으로 사용할 경우 국내 금융사보다는 먼저 출범한 해외 인터넷은행을 비교기업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윤영,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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