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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어 엔씨도 SK텔레콤 시가총액 추월...국경없는 콘텐츠 파워 입증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 생태계에서 콘텐츠 강자들 약진...네트워크 선두와 대등한 경쟁
서정근 기자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도 이동통신 대장주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로 이어지는 ICT 생태계의 '말단'에 있던 콘텐츠 업종 선두주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내수시장 편중을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상품가격 책정 등에서 규제영향권에 있는 반면 게임업종은 국경없는 콘텐츠 시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25일 주당 81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 시가총액 17조8267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2.78%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68% 상승한 주당 21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7조1181억원을 기록했다.

5월 초 주당 가격 63만원 선 이었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이달 내내 고공행진을 거듭, 5월 하순 들어 엔씨의 시가총액이 최초로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SK텔레콤은 1984년 3월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후 1989년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절반 가량이 이 회사의 무선통신 서비스를 이용한다. 국내 ICT 업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른바 C-P-N-D 생태계 중 네트워크 부문의 정점에 오른 기업인데, 서비스와 상품 속성상 플랫폼과 디바이스 영역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같은 특성과 상징성 탓에 SK텔레콤은 네이버와 함께 ICT 대장주로 꼽혀왔고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와 맞물려 그 성장폭이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5G 서비스의 본격적인 확산과 특화 콘텐츠 보급이 지연되며 예상보다 그 성장이 더딘 양상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7조7437억원, 영업이익은 1조1099억원에 달했다. 게임업종 1위인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684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볼륨은 단순 비교 자체가 어려울만큼 격차가 컸으나 영업이익 규모에선 대등한 수준까지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4500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넥슨은 매출 9045억원, 영업이익 4540억원을 달성했다. 넥슨이 전통적으로 1분기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극대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양사의 이익규모는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1분기 실적이 공개된 후 일본 도쿄에 상장된 넥슨의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5월 중순 이후 넥슨의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넘어서,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 급등세도 이어져,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7011억원, 영업이익 478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311억원, 영업이익은 2414억원에 달했다.

C-P-N-D로 이어지는 ICT 생태계에서 콘텐츠(C)는 '말단'의 영역으로 꼽혀왔다. 단말기가 제공하는 통신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한계' 때문이다.

그러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대규모 설비투자 구축과 유지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 수익성에 한계가 있고, 내수시장에 수익 대부분이 국한된다는 약점이 있다는 평이다.

반면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유무선 포털과 메신저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 넥슨 등 콘텐츠 사업자들은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확장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시가총액 20조원을 돌파한 넥슨의 영업이익 중 상당부분은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로 달성했다.

'장외공룡'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10조원 규모로 기업공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마블도 북미 시장 성과에 힘입어 9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약진'도 콘텐츠 파워로 인해 가능했는데, 이 회사는 넥슨과 달리 수익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 한정됐음에도 SK텔레콤에 필적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셈이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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