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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신흥 인터넷 재벌, 자본시장 신주류 등극...네이버·카카오 대약진 비결은?

서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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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인 미국 증시에서 기술기업들이 초강세를 보여왔는데요, 우리 증시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시가총액 순위 최상단에 등극하며 신흥 인터넷 재벌의 탄생을 알렸습니다.정보과학부 서정근 기자로부터 관련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서정근 기자, 네이버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4위, 카카오가 9위에 진입했죠. 코로나19 쇼크로 금융시장에 패닉이 온 3월 중순부터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주식매수에 나섰는데, 그 결과 ICT 업종 기업이 순위 최상단에 오르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기자1)3월부터 다들 삼성전자 주가 바닥이 어디냐를 두고 탐색이 치열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기관투자자들이 최선호 픽으로 네이버, 카카오, 삼성SDI, 일부 바이오주들을 꼽았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폭은 제한적인데, 두달 전 기관투자자들이 구상한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인 결과를 낸 것이죠.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렸는데,그 원조는 2008년 리만 브라더스 때였습니다.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단에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이 랭크돼 있었습니다. 안전성에 중점을 둔 투자자들은 이들 코스피 4대천왕에 많이들 투자할 때 였습니다.


앵커2)당시 4대천왕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은 10위권에서 사라졌네요. 시총 톱10 차트엔 아직 진입하지 못했지만 게임업종 대표주자들도 승승장구하고 있죠.

기자2)일본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었고, 엔씨소프트 시가총액도 18조원에 육박, 코스피 15위에 올랐습니다.그동안 ICT 업종 대장주로 네이버와 SK텔레콤이 쌍벽을 이뤘는데요, 네이버, 카카오, 넥슨, 엔씨 등 콘텐츠-플랫폼 4대천왕이 모두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넘어섰습니다.


앵커3)왜 이같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3)밥을 지을 쌀, 빵을 만들 밀이 인간세상에서 제일 중요할 때가 있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철이 산업의 쌀로 각광받았고, 정보기술혁명 이후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 됐죠. 반도체 생산능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됩니다.

100세 시대라는데 무병장수하고 싶죠. 친환경에너지가 중요하죠. 모든 산업과 서비스업종이 ICT를 중심으로 융합되니 기술기업이 부각됩니다.

SK하이닉스가 2위로 올라서고 바이오, 2차전지, 인터넷 기술기업이 조선, 철강, 자동차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대체한 것이죠.

미국 증시에서도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기술기업이 4대천왕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앵커4)ICT업종 내에서도 콘텐츠-플랫폼 기업이 통신주를 압도하는 상황인데요, 이같은 변화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4)통신사들은 단말기 만드는 대형 제조사들과 협업하고,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 어르고 달래고, 때로 콘텐츠 사업자들을 줄세웠죠. ICT 생태계의 주역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통신사 비즈니스는 제약이 많습니다. 인허가 받고 주파수 따내 사업해야 하니, 정부 규제에서 벗어날 수가 없죠.

통신요금 올리려 하면 "관치경제의 산물로 성장한 통신재벌이 서민주머니 털어간다"고 원성에 시달립니다. 설비투자 부담도 적지 않고 해외진출도 어렵습니다.


앵커5)거기에 대응되는, 콘텐츠-플랫폼 사업자들의 근원적인 강점은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5)콘텐츠 사업자들의 해외진출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던전앤파이터나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기에 넥슨 기업가치가 20조원이 되고 크래프톤도 10조원 규모로 IPO를 단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네이버 검색 안해본 사람이 없고 카톡 안써본 사람이 없습니다. 모든 산업과 서비스가 ICT를 매개로 융합하고 있죠. 국민서비스를 배출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간 확보한 이용자풀을 활용해 신사업에 진출하는게 어렵지 않게 됐습니다. 이들의 사업 확장은 과거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과는 또 다른 면이 있습니다.


앵커6)승승장구하는 네이버,카카오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요?


기자6)이런 질문에 자신있게 답하는 사람이 진짜 위험한 사람일 것 같습니다. 제가 박수무당이 아니라서 원론적인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3096억원입니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조4473억원의 1/20 수준입니다. 그런데 양사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1/5 정도입니다. 주가상승이 실적상승보다 선행했는데, 코스피 대형주치곤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거품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기 영업이익이 625억원에 불과한데도 시가총액 3위에 올라있죠. 17세기 튤립광풍이나 21세기 비트코인 광풍같은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투자와 가치평가는 적어도 그 시점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네이버, 카카오가 약진한 것은 세상이 ICT를 중심으로 바뀌었고, 이들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쇼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기업이라는 인식도 심어줬습니다.

집합생산시설에서 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달리 언택트 기반으로 서비스 개발과 유지, 상품판매가 가능해 역병이 창궐할 때도 인력들을 놀리지 않고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당장 어제만 해도 카카오가 코스피 기관 순매도 물량 1위였습니다.단기급등했으니 조정이 나올수 있겠고, 여름에 코로나19 쇼크가 종식에 가깝게 약화되면 삼성전자가 다시 기관 1번픽이 될 수 있겠죠.

그러다 늦가을이 되고 2차 펜데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 또 언택트 효과가 있는 기술기업, 바이오 기업들이 조명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물론 난관도 없지 않습니다. 구글 유튜브가 네이버의 미래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는데, 네이버의 신사업이 이를 메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공정위가 플랫폼 비즈니스의 독과점을 규제하겠다며 추진하는 규제입법이 성사될지 등이 관전포인트로 꼽힙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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