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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발행어음 '등판'…IMA 첫 도전 기대

공정위 조사 결과 확정되며 불확실성 사라져
이수현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조만간 발행어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종합투자계좌업무(IMA)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발행어음 시장이 확장되며 증권업계의 판도가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미래에셋대우 제재 절차가 마무리된 후 내부 검토를 거쳐 발행어음 심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처음 인가를 신청했던 시기가 많이 지난 만큼 추가 자료가 필요할 것"이라며 "심사 재개가 결정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전일 미래에셋그룹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과징금 43억 9,000만원과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인가는 지난 2017년 공정위의 조사로 심사가 중단됐다. 공정위가 검찰 고발을 했을 경우에는 심사 중단이 연장됐겠지만, 검찰 고발 조치가 포함되지 않아 심사가 바로 재개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IB(투자은행)의 핵심업무로,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해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자기자본 9조원에 달하는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18조원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에서만 인가를 받았다.



올해 메리츠증권의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시장 진출도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4조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초대형 IB 기준으로는 앞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이 포함되지 않아, 이 기준으로는 자기자본이 아직 3조 9,000억원대다.

메리츠증권이 꾸준히 분기당 1,000억원대의 수익을 내고 있어 올해 안에는 충분히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메리츠증권의 종금사 라이센스가 만료됐는데, 발행어음으로 다시 자금 조달의 창구가 열리는 것이다. 초대형 IB에 허용되는 2배의 레버리지로 IB 부문에 더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시장에 진입하면 발행어음 시장의 규모 자체가 대폭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발행어음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새 사업자가 진입하면서 판 자체를 키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국내 최초로 IMA 인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IMA 제도는 발행어음과 함께 초대형 IB 육성을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자기자본 기준이 8조원이라 미래에셋대우 외에는 국내에서 신청할 수 있는 증권사가 없다.

IMA는 투자자에게 원금을 보장하면서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로, 사실상 예금에 가깝다. 발행어음과 달리 발행한도도 없다. 투자자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는 자금 조달을 훨씬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신 기능을 갖춘 대형 증권사가 늘어나면서 증권업계의 지형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이미 초대형 IB의 등장으로 증권사의 사업구조와 자기자본 규모가 많이 성장했지만, IMA는 증권업 자체가 진화하는 새로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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