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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경주마는 어디로 가나요?

매년 은퇴하는 1,100마리 중 300마리는 '용도 불명'으로 복지 사각지대 놓여
한국마사회, 복지기금 조성해 경주마→승용마 전환 도와

머니투데이방송 유찬 기자curry30@mtn.co.kr2020/05/29 10:17

경주마 승용전환을 위한 순치 교육 모습 /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국내에서 연간 은퇴하는 경주마는 약 1,100마리.

이 중 600마리는 승용마로, 200마리 정도는 번식용으로 새 삶을 살지만 나머지 300마리는 쓰임새가 정해지지 않은 채 은퇴하게 된다.

경주마는 마주의 개인 소유물인 탓에 이같이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300여 마리의 말은 한국마사회도 '어떻게 살아가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마사회는 이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주 퇴역마를 줄이고 승용마 또는 다른 용도로 전환해 제2의 마생(馬生)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경주 퇴역마 체계 개선 계획'을 29일 발표했다.

국내 말 복지를 한 단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안전성이 인증된 승용마를 공급함으로써 승마시장의 인프라 확보 및 승마인구 확대효과를 통해 전반적인 말 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관계자(마주·조교사·기수)와 5:5로 매칭해 '경주퇴역마 복지기금'을 조성해 보다 많은 퇴역마가 승용마로 전환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경마에 참여하는 경주마는 더러브레드(thoroughbred) 품종으로 보통 2세에 경주마로 데뷔해 불과 5~6세 정도가 되면 은퇴한다. 더러브레드 품종은 빠르게 달리도록 개량돼 왔고, 경주훈련을 통해 질주본능이 극대화된 상태여서 곧바로 승용마로 활용하기에는 위험하다.

승용마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승자가 안전하게 말을 탈 수 있도록 별도의 순치과정이 필요한데,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해외 조련인력 2명을 운영하며 국내에 승용조련 기술을 보급하고, 승용전환 매뉴얼 등을 개발해왔다.

이를 통해 현재는 140여 마리의 용도 미정 경주 퇴역마를 승용전환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조성된 복지기금 규모를 점차 늘려 300마리 이상의 경주 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한편, 승용마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말 산업 규모도 더욱 커질 예정이다. 마사회는 현재 민간 승마장과 협력해 힐링·재활 승마, 유소년 승마, 전국민 승마체험 등을 진행하며 전국민 승마 경험과 말 산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지난 2016년 23개로 시작한 협력승마시설이 현재 120개로 증가했다"며 "내년까지 150개로 늘리고, 민간 협력 승마시설을 통해 말 산업을 더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유찬기자

curry30@mtn.co.kr

산업2부 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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