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 의혹' 이재용 사흘 만에 재소환…17시간 반만에 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사흘 만에 두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시간30분 가량 조사 끝에 30일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29일 오전 8시20분부터 같은 날 오후8시까지 이 부회장을 배임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5시간에 걸쳐 조서를 열람한 뒤 30일 오전 2시경 귀가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6일 첫 조사에서도 17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바 있다.

검찰은 첫 조사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면, 이날 추가 조사에선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어떤 지시나 보고가 오고갔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주식의 가치를 높이고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춰 이 부회장 승계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도출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첫 조사와 마찬가지로 경영권 승계 의혹 등에 대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없다"고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이 부회장 조사를 마무리한 뒤 그간의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사법처리 대상과 범위를 결정하고 조만간 이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