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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 패키지 여행 고객 '9명'…"코로나 끝나도 회복 힘들어"

하나투어·모두투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 지속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이전의 패키지 여행 수요 회복 힘들어
유찬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과 안정, 재확산을 반복하는 가운데 패키지 여행사의 부진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가 완화되더라도 이전과 같은 패키지 여행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5월 한 달 패키지 여행 송출객수는 단 9명에 그쳤다. 하나투어는 44명으로, 업계 1·2위 업체가 한 달 동안 모집한 패키지 여행 고객은 53명에 불과했다.

항공권과 티켓 등을 합한 수치는 하나투어 6,931명, 모두투어 1,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8.35%, 99.2% 감소했다.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하반기 여행 수요도 사실상 '0'에 가깝다. 하나투어의 6월 예약률은 전년 대비 99.4% 줄었고 7월과 8월도 -97.4%, -93.5%를 기록했다. 모두투어의 6월 예약률은 99.5% 하락했으며 7월과 8월 역시 -98.1%, -96.8%의 수치를 보였다.

이같은 부진에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5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1%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손실 275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모두투어 역시 2분기 매출 1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9.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영업손실 115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수요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이전과 같은 패키지 여행의 모습을 다시 찾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간한 리포트에서 "항공편 수 감소와 좌석간 띄어앉기 등으로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고, 자연스레 패키지 여행 가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 수요 감소지만, 내년부터는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한 구조적 여행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행업의 구조적 변화에 더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나는 9월을 기점으로 여행 업계는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할 전망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리포트를 보면 지난 3월 중순 여행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 이후 현재까지 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는 6,000여 개에 달한다.

지원 기간은 6개월로 한정돼 있어 추가적인 조치가 없는 한 여행사들은 9월 이후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과 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액을 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인해 연구원은 "분기당 평균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로 하나투어는 350억원, 모두투어는 150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하나 없이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하나투어는 7.5개 분기, 모두투어는 6.1개 분기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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