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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삼성, '18조' 통 큰 투자...이재용의 '뉴삼성' 가속도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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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삼성전자가 잇달아 조단위 투자계획을 내놨습니다. 열흘 새 투자규모만 약 18조 원 정도에 달합니다.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약속이 점차 구체화되어가는 모습인데요. 경제산업부 조은아 기자와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조기자, 먼저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내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삼성전자는 어제(1일)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투자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7조~8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 이미 지난달 클린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최첨단 V낸드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6세대 V낸드 기반 SSD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중국기업들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추격해오자 아예 과감한 투자로 따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김양팽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시장선점효과, 같은 제품에 대한 처음의 생산자 프리미엄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부분에서 선제적으로 이렇게 투자를 하고 양산을 하는게 전략적 차원에서 중요한거죠. 메모리 반도체는 계속 그런 식으로 추격을 따돌려가고 있거든요. ]

앵커2> 이미 1등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의 초격차 우위를 지키겠다는거네요. 이에 앞서 앞으로 1등을 하겠다고 천명한 파운드리 투자 계획도 발표했었죠?

기자>
네. 삼성전자는 약 열흘 전인 지난달 21일, 평택에 극자외선(EUV) 기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을 조성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를 발표했는데 그 연장선상에 있는 투자입니다.

파운드리 라인 투자규모는 10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지난달 공사에 착수했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5나노 제품을 올해 하반기에 화성에서 먼저 양산한 뒤, 평택 파운드리 라인에서 주력 생산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삼성전자는 수원, 기흥, 화성, 그리고 평택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동하면서 특히 평택을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로 키울 방침입니다.

또, 평택은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공사현장을 챙겼던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반도체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신규 라인 건설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3> 사실 삼성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매우 어렵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글로벌 경영환경은 코로나19사태에 미중 무역갈등까지 겹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게다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도전이 거센데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슈가 터지면서 소재부품 공급처 다변화에도 신경을 써야해서 해야할 일이 산더미인데요.

대외적인 환경뿐 아니라 삼성 내부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관련 검찰 조사가 벌써 두차례 있었고,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인데, 오히려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합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평택 EUV 파운드리 생산라인 조성 결정 때도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었는데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5월 6일 기자회견 中)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

사실 2015년 당시 평택 반도체 단지 투자를 두고 삼성 내부에선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1개 라인에 약 3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가다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부회장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단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선제적인 투자 덕분에 삼성전자는 2017년과 2018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기에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업계에선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 결정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4> 이재용 부회장이 말한 새로운 삼성은 어떤 그림인걸까요? 투자행보만 놓고보면 '초격차'에 대한 의지는 분명해보이는데요.

기자>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의 이른바 '뉴삼성' 선언 이후 삼성전자의 최근 투자행보를 보면, '뉴삼성'은 기술 초격차 확대와 미래 먹거리 발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분야만 놓고본다면, 삼성은 가장 잘하는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메모리, 즉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1위인 TSMC를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내건 133조원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챙기고 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19 여파를 점검하기 위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을 다녀오기도 했었죠.

또 하나 살펴봐야할 부분은 이 부회장의 '뉴삼성' 미래 비전에는 준법경영에 대한 약속도 담겨있다는 부분인데요.

오는 7일이면 어느덧 신경영선언 27주년이 되는데요. 1993년 당시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과 함께 삼성의 체질을 변화시키며 국내 1위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죠.

하지만 삼성은 제품과 기술은 일류가 되었어도 경영권 승계 논란이나 노조 문제 등으로 질타를 받아왔습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6일,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말하며 4세승계 포기, 무노조경영 철폐 등의 약속들을 했는데요. 오는 4일 준법감시위원회 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이 부회장이 기획하고 완성하려는 '뉴삼성'이 기술 초격차와 함께 일류기업으로서의 품격도 갖춰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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