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했어도 안심 못해…경쟁 치열해진 재건축·재개발시장
김현이 기자
[앵커멘트]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규제는 까다로워졌지만, 각 사업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최근에는 조합들이 더 나은 사업조건을 찾아서 시공사 교체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현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공사비만 8,000억원이 넘는 대형 재건축 사업장인 서울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지난 주말 삼성물산을 재건축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해지한 후 5개월 만입니다.
시공사 재선정에 나선 것은 이 사업장뿐만이 아닙니다.
서초구 신반포15차는 대우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했고,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도 최근 총회를 통해서 시공사 롯데건설을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을 모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시공사 교체가 기존 시공사와의 법정공방이 불가피해 사업 기간이 늘어날 수 있는 데다, 과도한 설계변경이 금지된 만큼 손해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조합들은 갖가지 규제로 가로막힌 복잡한 정비사업에서 시공사 교체라는 모험을 통해 수익성을 올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최근에 이렇게 조합이 시공사를 변경시키는 것 가장 큰것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이걸 어떻게 피해갈 수 있느냐, 적게 낼 수 있느냐 그걸 따지는 것과 분양가상한제 두 가지라고 봐요.]
시공사와의 다툼도 조합에 유리하게 돌아갑니다.
방배5구역은 기존 시공사들이 계약을 부당하게 해지했다며 전체 개발이익에 해당하는 2,00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법원에서는 50억원만 물어내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현이입니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