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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B, 화웨이 장비 추가 도입 검토…국산장비업계, 외산 잠식에 '한숨'

'보편적 서비스' 초고속인터넷, 외산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

머니투데이방송 황이화 기자hih@mtn.co.kr2020/06/04 16:45

SK브로드밴드 남산 빌딩 본사. / 사진제공 = SK브로드밴드

미중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미국의 '화웨이 제재' 수위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장비 공급에 화웨이 장비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장비 공급 입찰을 앞두고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계약 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계속되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이어지자, 외교 관계에 얽힌 국가들이 '탈(脫) 화웨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화웨이 5G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일본의 NEC 등과 협의 중이고, 캐나다 이동통신 빅3인 벨과 텔러스, 로저스는 모두 화웨이가 아닌 에릭슨, 노키아 등 유럽 장비업체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작년 4월부터 중앙부처 차원에서 중국 기업 통신 장비를 쓰지 않고 있는 일본에서는 최근 그 영역을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했다.

◆설 곳 잃은 토종 통신장비 기업들

외교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장비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통신망은 크게 백본망으로도 불리는 '기간망'과 가정내 광케이블(FTTH), 스위치 장비 등을 포함한 '가입자망' 두 가지로 나뉘는데, 기간망 장비 부문은 아직 한국 통신 장비 기업의 기술이 글로벌 기업 대비 열세라 국내 이 시장 대부분을 외국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유선 가입자망 장비의 경우, 토종 통신 장비 기업들 기술 수준도 글로벌 수준으로 오른 상태라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을 터전 삼아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3대 유선망 사업자 중 SK브로드밴드가 먼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분야에서까지 화웨이 장비를 확대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산 통신 장비업계에 외산 잠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SK브로드밴드는 일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고 있는 데다, 이번 입찰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SK브로드밴드가 화웨이 장비를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산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외산을 도입할 경우 국내 통신사는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 장비 제조사들은 외국 기업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옮겨야 하고, 이 경우 국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화웨이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한국 시장을 점령해 온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화웨이처럼 자본력이 큰 글로벌 장비업체들은 초기에는 파격가를 내세우지만, 추후 국내 장비 업체들이 도태되면 다시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펼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보편적 서비스' 초고속인터넷, 외산 도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도

올해 초부터 보편적 서비스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은 현재 광케이블 기준 보급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E) 국가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분야 가입자망 장비까지 외산이 도입되면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SK브로드밴드가 와이파이 장비로 값싼 가격으로 들어온 대만 기업 디링크 제품을 사용했는데, 몇년 동안 공급하며 서비스 업데이트 등 후처리를 제대로 안 해 고객 항의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입자망 장비는 업데이트 등 수시로 관리하고 즉각 대응해야 하는데, 가격 측면만 따져 도입하는 게 과연 장기적으로 이득일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일부 도입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추가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는 미정으로 가격과 기술, 동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자 SK브로드밴드측은 "가입자망에서의 헌재 국산 장비를 대체하는 외산 장비 확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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