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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재고 면세품 '깜깜이' 판매, 이유는?

면세점 장기 재고품 백화점ㆍ온라인몰 등 통해 일반 판매 시작
소비자 관심 폭발하지만 정보 공개 '깜깜이'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기자boyun7448@naver.com2020/06/04 14:29

<3일 오전 10시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가 면세점 재고품 판매 시작과 함께 먹통이 됐다>

"터졌다"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가 시작과 동시에 대박을 터뜨렸다.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가 하면 고가의 상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어떤 상품을 언제, 얼마에 파는건지 정보가 제때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다.

신세계가 3일 오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와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의 재고상품을 일반에 판매했는데 판매 시작 전부터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4일 오전 9시 기준 에스아이빌리지의 면세품은 93% 이상 판매돼 대부분 품절 상태다. 어제 하루 동안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123만명에 달했고, 매출은 평소 보다 10배 급증했다. 특히 이날 매출 중 80%가 면세품 판매로 채워졌다.

하루 평균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20만명 수준인데 이날 재고 면세품 오픈과 동시에 15만명이 동시 접속하며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신규 앱설치도 평소대비 60배, 신규 회원 가입자도 30배나 늘었다. 판매가 예고된 1~2일 이틀 동안에도 신규앱 설치가 15배, 회원 가입자 수는 1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첫 면세품 일반 판매…'깜깜이ㆍ게릴라성'으로 풀린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품이 일반에 사상 처음 풀렸다. 앞서 지난 4월 관세청은 매출이 끊긴 면세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6개월 이상 장기 재고품을 일반에 유통할 수 있도록 한시 허용했다.

해외를 나가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면세품을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면세점과 달리 구매금액에 한도가 없고 누구나 백화점 대비 10~50%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현재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는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보테가베네테, 생로랑 등으로 가방과 지갑 등 패션 재고품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사전예약방식으로 주문을 받고, 신세계면세점이 해당 물품을 통관해 넘겨주는 식이다.

그런데 판매 직전까지 어떤 제품이 얼마에 얼만큼이나 판매될지 정보가 '깜깜이'였다. 궁금하면 판매 시간에 맞춰 직접 확인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앞으로도 재고 면세품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역시 어떤 브랜드를 언제, 얼마나 판매할지 사전 공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같은날 판매를 시작한 SSG닷컴도 마찬가지다. 3일 지방시 42종·펜디 43종 등 총 85종의 면세점 재고상품을 별다른 홍보없이 갑자기 풀었는데 현재 품절률이 40%를 넘어서고 있다. 매주 새로운 브랜드 재고품을 입고해 판매할 계획이지만 역시 사전 공개는 꺼려한다.

다음 주에는 '발렌티노' 65종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그룹 역시 롯데면세점의 6개월 이상 장기 재고품을 이달 말 백화점과 아웃렛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패닉 속에도 '가격 인상'…'할인 판매' 민감한 해외 브랜드들

이유는 해외 고가 브랜드, 소위 '명품' 업체들의 민감한 반응 때문이다.

이들은 고가 정책을 펼치는 브랜드들인 만큼 재고품 할인 판매라는 타이틀에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전세계가 패닉에 빠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줄줄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을 정도로 명품 업체들의 고가 정책은 확고하다. 또 면세점 뿐만 아니라 백화점, 아웃렛 등을 통해 면세품과 같은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고 면세품 판매에 대한 문의가 많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워낙 노출을 꺼려하고, 할인 판매에 대한 거부감이 커 판매처 입장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명품 브랜드들이 소위 '수퍼 갑'이기 때문에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고 귀띔한다. 행여 명품업체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가 향후 거래 중단, 브랜드 철수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가 있어서다

이런 탓에 샤넬이나 에르메스, 루이비통 같은 이른바 3대 명품 브랜드들은 이번 재고 판매 협상 테이블에 조차 오르지 않았다. 면세점이 해외 브랜드들로부터 매입한 물품들에 대해 반품이나 할인 판매를 제안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면세업계는 전세계적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세계를 주름잡던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계열 면세점들마저 '셧다운' 공포에 휩싸였고 임직원들은 휴직과 단축근무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경영상 잘못이 아닌 감염병으로 인한 초유의 사태인 만큼 해외 브랜드들도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때다. 한국은 특히 고객 충성도가 높은 효자 나라가 아닌가. 한국에서 고수익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그동안 백화점과 면세점 등 국내 유통업체들의 기여도 컸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최보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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