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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닛산의 '항복'...도요타.혼다도 생존전략 '고민'

머니투데이방송 김승교 기자kimsk@mtn.co.kr2020/06/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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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자동차의 국내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한 닛산이 결국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남은 일본차 브랜드들의 위기감도 커지는 상황인데요. 판매 반등을 위해 마련한 출구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분위기 반전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김승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최근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이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했죠. 어떤 상황인지 먼저 짚어주시죠.

=지난달 31일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를 판매해 온 한국 닛산은 올해 말을 끝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16년 만입니다.

한국 닛산은 시장 철수 이후에도 기존 고객을 위해 차량의 품질 보증과 애프터서비스 등을 2028년까지 8년 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이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닛산의 한국 시장 철수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닛산이 한국 시장을 떠난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나왔고, 당시 한국 닛산은 철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했는데요.

하지만 올 초부터 직원의 절반을 내보내고 딜러사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 철수를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백기를 들게 된 것입니다.

Q2. 결국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안정한 환경으로 판매가 줄면서 시장 철수까지 이어진 거군요. 판매 실적이 얼마나 좋지 않았던 건가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노노재팬의 여파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차 불매 운동 여파 속에 닛산은 지난해 3000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습니다.

2018년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든 숫자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닛산은 14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고, 2017년부터 3년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딜러사인 프리미어오토모빌도 지난해 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한국 닛산과 딜러사 모두 사업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올해 5월까지의 판매량도 1041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40%나 감소한 만큼 사업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철수의 이유가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장의 타격과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로 넘어가기 위한 포석 등 닛산 본사의 장기적 전략을 위한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같은 날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공장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화인터뷰]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자체가 미국에서 6개 공장 철수 등 다양하게 구조조정이 들어가고 해외 공장에 대한 폐쇄가 앞으로 결정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자동차 제작사 자체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기 시작하면서 생산 생태계에 대한 부분들도 축소될 수 밖에 없는 그림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코로나라는 중대 요소가 가미되면서 그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앞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부분들은 더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Q3. 결국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닛산 자동차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차원의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일본 닛산은 지난해 연결실적 기준으로 6700억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7조7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닛산이 연간 결산에서 순손실을 기록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인데요.

결국 닛산 본사 자체의 구조조정을 위해 가장 먼저 판매가 위축된 한국 시장이 대상에 올랐고,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공장 폐쇄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 닛산도 그동안의 글로벌 판매와 생산 전략의 실패라고 인정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싱크]우치다 마코토 / 일본 닛산 CEO(지난달 29일)
당사는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실패를 인정하고 고칠 것입니다. 그리고 회수가 불가능한 잉여 자산을 정리하겠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선택과 집중’에 집중하고 핵심 세그먼트 시장에 관리 자원을 지속적으로 제공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번 중기 개정에 대한 아이디어입니다.

Q4. 일본자동차의 위기가 꼭 닛산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도요타와 혼다 두 브랜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존 일본차 브랜드 역시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판매부진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2018년 1만6000여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 1만대에 그치며 37%이상 판매량이 급감했고, 렉서스도 10% 가까이 판매가 줄며 실적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혼다는 신차 출시 효과로 지난해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는 5월까지 전년 대비 70% 이상 판매량이 떨어지며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닛산 철수 결정 이후 두 브랜드도 철수설에 시달렸지만 “철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도요타과 혼다는 닛산과 달리 한국에서 꾸준한 이익을 내며 재무적인 체질이 다르다는게 입장입니다.

도요타는 지난 2018년 회계연도에 683억원, 2017년 608억원, 2016년 452억원 등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습니다.

혼다도 최근 3년 간 영업이익을 유지 중이기 때문에 닛산과 달리 철수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또 최근 디젤 게이트와 배기가스 배출 논란으로 유럽계 브랜드가 타격을 입고 있는데다 닛산이 빠져나간 빈자리도 있어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Q5. 남은 두 브랜드가 아직까지는 이익을 유지 중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판매 반등을 위한 출구 전략이 절실해 보이는데요. 두 브랜드의 전략이 있습니까.

=혼다는 시장 변화에 맞춘 연식 변경 모델과 모터싸이클 라인업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역시 오히려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렉서스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최근 콤팩트 SUV인 렉서스 UX F 스포츠 모델을 공개했고, RX와 NX까지 전시하는 등 부진 극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차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형준 도요타코리아 홍보 이사
렉서스는 친환경성과 퍼포먼스, 운전의 즐거움과 정숙성이라는 다소 상반된 두 가치를 동시에 담아내고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통해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전하는 브랜드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알려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행사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어려움 속에서 두 일본자동차 브랜드들이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WTO 제소와 한국 내 일본 기업의 자산 처리 문제 등 한일 외교 갈등이 다시 번지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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