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2030 직원이 서비스 출시 전 의사결정…구 시대 공식 깬다"

박정호 SKT 사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모든 서비스 출시 전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는 등 전 영역에서 기존 틀을 깨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T 사장은 지난 3일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비대면 타운홀'을 진행했으며 현장에는 20여명의 임원만 배석하고 SK ICT 계열 임직원들은 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
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등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을 통해 참여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전 영역에서 구 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강조했다.

변화 방법으로 "이동통신 경쟁력을 ARPU(가입자당 월 매출),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 평가모델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사장은 신규 사업에 대해 당장 손해가 생기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AI,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며, 디지털 시대에 뉴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2030 직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하고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파격 제안했다.

업무방식도 혁신을 꾀하기로 했다.

SKT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일하는 방식 혁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경영진은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 확대, ICT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 강화 의견에 동의하며 즉시 준비하기로 했다.

박정호 사장은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 2.0, 구성원이 직접 필요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Agile) 그룹'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사업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경영진은 언택트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언택트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