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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천종식 천랩 대표 “미생물 신약으로 새로운 바이오 패러다임 만든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미생물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 나서
박응서 선임기자

2009년 서울대 교수 시절 천연구소에서 출발해, 지난해 12월 상장한 천랩의 천종식 대표.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을 이용한 질병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부작용이 적어 성공 가능성이 높고, 항생제 문제처럼 난관에 봉착한 의학 문제에도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만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등장해, 바이오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천종식 천랩 대표는 이 같이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즉 미생물이 의약을 포함한 바이오산업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생물 신약 성공 시 10조원 시장 예상
미생물 관련 산업은 미국 바이오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산업 분야다. 과거 학술적인 연구에 치중됐던 미생물이, 이제는 치료제 분야까지 범위를 넓혀 가면서 중요한 바이오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 미생물 신약이 등장하지는 않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생물 신약은 몇 건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신약으로 승인을 받을 경우, 10조원 정도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랩은 세계 어느 기업도 갖추고 있지 못한 미생물 유전체 정보와 사람 미생물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기술로 해석한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고 분류한다. 이렇게 모은 1만개가 넘는 미생물 유전체 정보와 14만건 이상의 사람 미생물 빅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특정 질병에 적합한 후보물질을 찾아낸다.


천 대표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와 염증 관련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전임상 단계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내년 내에 임상1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아 있는 미생물을 투입해 건강 되찾아
그런데 어떻게 미생물이 약이 되는 것일까. 보통 이용하는 약은 액체 형태의 물약이나 단단한 덩어리 형태로 굳힌 알약이다. 미생물 신약은 살아있는 미생물을 치료제로 이용한다. 건강한 사람 몸 속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을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투입해 건강을 되찾도록 하는 방식이다.


화학적 신약 개발에서는 동물 실험 단계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인 신약이 사람에서는 부작용이나 독성을 나타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미생물 신약 개발에서는 건강한 사람 몸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을 주로 활용해, 부작용이나 독성 가능성이 화학적 신약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미생물은 화학적으로 만든 약과 달리 한 가지 영향만 주지 않고 종합적으로 작용해 면밀한 분석이 필수다. 이렇기 때문에 미생물 신약은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부터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분석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천랩은 자체 개발한 신약개발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를 이용해 미생물 전체 유전체 정보에서 종과 균주에 가까운 수준에서 미생물을 확인하고 분류해낸다.


화학적 신약보다 성공가능성 훨씬 높아
이 같이 미생물 유전체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천랩의 경쟁력이다. 게다가 천랩은 한국인이 갖고 있는 우점종에서 미생물 신약 후보를 찾고 있다. 건강한 한국인에게 많고, 건강하지 않은 한국인에게 없는 미생물을 찾아 치료제로 적합한지를 분석해낸다.


천종식 대표는 “AI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해 사람에서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보이는 후보 마이크로바이옴을 추천한다”며 “화학적 신약에 비해 성공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천랩은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9년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만든 ‘천연구소’에서 출발해 10년만에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천종식 대표는 BT와 IT를 결합한 BI 분야 최고 전문가다. 천랩에는 BT와 IT, 그리고 BI 관련 다수의 전문가와 임상개발 전문가들이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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