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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카자흐 악몽' 딛고 인도네시아서 글로벌 진출 '재도약'

인도네시아 중형은행 부코핀 지분율 '50%+@' 확보해 최대주주 목표
캄보디아 이어 잇단 대형 M&A 추진…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도 획득
조정현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중위권 은행인 부코핀 은행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로 했다. 2017년 카자흐스탄 시장 철수 이후 움츠러들었던 국민은행의 글로벌 행보가 제 속도를 내고 있다.

■ "부코핀 지분 최소 50%+@ 확보"…코로나 불확실성은 '리스크'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코핀 은행의 2대주주(지분율 22%)인 국민은행은 지분 추가 인수를 위해 준비자금 2억달러(약 2400억원)를 에스크로 계좌(제3자 계좌예치)에 납입했다. 인수 의지를 밝힌 뒤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은 지분율을 50% 넘게 높인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인 OJK가 국민은행이 최대주주로 나설 것을 지속적으로 권유해온 만큼 여건은 긍정적이다. OJK 뿐 아니라 국민은행과 지분율 1.4%p 차이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시멘트 기업, 보소와도 지분 매도 의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가격 협상이다. 국민은행은 2018년 6월 주당 380루피아에 부코핀 은행 지분을 매입했지만 현재 주가는 196루피아까지 추락해 반토막 난 상태다. 지분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기는 하지만 가치평가가 쉽지 않다. 신흥국 M&A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가 자산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부실회계 등 동남아 기업의 고질적 악재들이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코핀 은행도 지난 2018년 일부 사업의 매출을 부정확하게 공표해 홍역을 겪은 바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2018년부터 본부장급 관리책임자를 부코핀 은행에 보내 경영 전반을 모니터링 중이다.

■ 1조 날린 '카자흐 악몽' 접고 새출발

국민은행의 연간 해외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154억원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리디뱅크' 경쟁 상대인 신한은행 해외수익의 6.4%에 불과하다.

카자흐스탄에서의 쓰라린 실패가 해외 진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8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 은행(BCC) 지분 41.9%를 9,541억원에 사들였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2017년 1달러에 지분을 정리했다. 이후 2017년 스리랑카의 여신전문 마이크로파이낸스 '랑카오릭스' 인수를 추진하고 실사를 진행했지만 현지 당국의 인허가 난항 및 랑카오릭스의 비금융부문 확대 등으로 인해 M&A를 접은 바 있다.

국민은행이 다시 글로벌 진출 채비에 나선 건 부코핀 은행 지분 22%를 인수한 2018년 하반기 부터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캄보디아 1위 마이크로파이낸스사인 프라삭의 지분 70%를 6억 340만달러(약 7,000억원)에 매입했고 미얀마에서는 은행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남방에서 글로벌 성장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거점을 잇따라 확보했다"며 국민은행의 글로벌 전략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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