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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김용현 당근마켓 대표 “지역 주민 커뮤니티로 발전시켜 해외시장 진출 ”

맘카페처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올해 1500만명 사용자 확보 목표”
김태환 기자

김용현 당근마켓 대표

지난 2015년 판교역 앞에는 드론이 매일 떠올랐다. 드론에는 판교지역 중고거래를 지원하는 앱 ‘판교장터’ 광고 현수막이 달려있었다. 매일 떠오르던 드론은 허가받지 않은 비행이라는 이유로 결국 중단됐지만 판교 지역 주민들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론을 날리며 관심을 끌던 ‘판교장터’는 최근 전국 지역기반 중고장터 앱 ‘당근마켓’으로 진화했다. 당근마켓은 최근 월간이용자수(MAU)가 85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동네 물건들을 손쉽게 직거래할 수 있어 지역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김용현 당근마켓 대표는 단순 중고거래를 넘어 동호회, 반려동물 찾기와 같은 서비스를 추가해 종합적인 지역 정보 커뮤니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개인화된 정보들을 빅데이터로 만들어 정교한 타게팅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 내 ‘중고거래게시판’에서 성공 가능성 확인

김용현 대표는 당근마켓을 창업하기 전 카카오에서 일했다. 당시 내부 중고거래게시판을 종종 이용했는데 직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택배박스를 포장하는 불편함이 없고, 직장 내 평판 문제 때문에 사기거래가 없었고, 가격을 싸게 내놓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사내게시판을 지역 시장에 도입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직장동료였던 김재현 공동대표, 정장훈 CTO와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우선 판교 테크노벨리있는 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판교장터’ 앱을 간단히 만들어 사업을 시작했다. 판교에는 1000여개 IT회사들이 있는데, 회사 명의의 이메일을 인증하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었다.

판교장터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역 기반 중고마켓 ‘당근마켓’을 개발했다. 당근마켓은 독자적인 동네 인증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스마트폰 GPS로 자신이 선택한 동네 안에 실제로 위치해야 인증할 수 있다. 거래는 반경 6km 이내로 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기본적으로 편의성과 신뢰성이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 택배 거래 시스템은 최소 2~3일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당근마켓은 시간대만 맞으면 판매자와 매칭 되는 즉시 판매할 수 있다.

‘우리 동네’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다. 당근마켓의 유일한 수익원은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지역 광고 서비스인데, 사용자들이 클릭하는 빈도 수가 상당히 높다.

김 대표는 “웹서핑을 하다가 보는 다른 지역의 일반 배너 광고가 아니라 우리동네에서 직접 서비스가 제공되는 광고를 보기 때문에 클릭할 확률이 높다”면서 “실제 부동산 광고는 클릭하는 비율이 11%인데, 이는 상당히 높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화면

지역 주민 커뮤니티로 발전…“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

김용현 대표는 당근마켓을 중고거래 서비스에서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 동네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는 맘카페가 대표적인데, 남성은 가입 못하고 회원 등급이 낮으면 글쓰기가 제한되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면서 “이런 제한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동네 정보를 주민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당근마켓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들어, 반려견을 잃어버렸다고 누군가가 글을 올리면 당근마켓이 설치된 지역 주민 전체에게 푸시 알림이 제공된다”면서 “알림을 본 주민이 반려견을 목격하면 바로 제보를 하고 실제로 이렇게 찾은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들의 쇼핑 패턴과 정보를 분석해 정교화된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가입자가 관심물품이 무엇인지, 어떤 물품을 사고 파는지를 파악하면 가입자의 성향과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활용하면 정교한 타게팅 광고를 할 수 있게 된다”면서 “향후 활용도가 높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당장은 아니지만) 관련 타게팅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올해 월간 이용자 수 1500만명 달성과 더불어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에는 영국에서 현지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향후 유럽과 북미지역 3개국에 추가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현 대표는 “유럽과 북미, 동남아 시장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은 중고거래 문화가 굉장히 발달했지만, 당근마켓처럼 동네에 포커싱된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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