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지분 헌납하겠다" 이상직 결단 …"응답하라 제주항공"

[앵커멘트]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실질적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이 가족들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사측에 헌납하기로 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헌납 지분으로 직원들의 밀린 임금 문제를 해결하고
제주항공에 인수합병(M&A) 재협상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거래 종결 시한이었던 오늘(29일).

이스타항공은 거래 종결은 커녕 직원들의 밀린 임금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제주항공과 샅바싸움을 펼쳐왔습니다.

거래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이스타항공이 최후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이자 실질적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족들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를 사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이상직 의원 입장 대독) : 저의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는 서류회사 이스타홀딩스로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 측은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 약 410억 원 규모를 포기하고 회사에 귀속시킬 예정입니다.

이스타항공은 헌납 지분을 활용해 직원들의 밀린 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부터 5개월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고 그 규모가 250억 원에 이릅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조속히 M&A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 계열사이자 LCC(저비용항공) 1등 기업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합니다.]

이스타항공의 1분기 자본총계는 -1,041억원으로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체불 임금 외에도 정유사 등에 밀린 대금이 약 100억 원에 달해 제주항공과의 M&A가 더 늦어지면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입장 표명에 대해 확인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