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에 최소 281만원 내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한 '렘데시비르' 사용 가격이 1병당 390달러(약 47만원)로 책정됐다. 환자 1명이 치료를 받을 경우 약 2,340달러(약 281만원)~4,290달러(약 515만원)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렘데시비르 제조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날 정부 의료비용을 받는 미국 환자가 5일간 '정상치료'를 받을 경우 2,340달러(280만원)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치료는 환자 1명에게 첫날 2병, 이후 4일간 하루 1병씩 렘데시비를 투입하는 것으로, 환자의 90~95%가 이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 지원이 아닌 개인 보험을 든 환자에게는 6일 치료에 3,120달러(약 374만원)가 책정됐다. 1병당 520달러(약 62만원)로 정부 지원에 비해 15만원 정도 비싸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 1명당 병원비 1만2,000달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루 입원 비용 3,000달러(약 360만원), 렘데시비르 투입시 일반 환자보다 4일 빨리 퇴원한다는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다.
오데이 CEO는 또 "길리어드가 두 가지(정부 지원, 민간 보험) 가격을 부담할 선진국은 미국 한 곳 뿐"이라며 "다른 나라는 정부가 제약회사들과 직접 가격을 협상해 단일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렘데시비르는 글로벌제약사 길리어드가 임상3상을 진행한 신약물질이다. 당초 에볼라치료제로 개발되어오다,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임상이 추진됐다.
한편 미국 비영리단체 퍼블릭시티즌의 의약품접근권 전문가인 피터 메이바덕은 길리어드의 가격 책정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길리어드는 공공영역에 있어야 할 약품에 수천 달러의 가격을 책정했다"며 "해당 가격은 결국 대중을 향한 자만이며 무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