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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외친 '디지털 혁신'…증권사, 연말 '오픈뱅킹'까지

'언택트' 수혜…증권업계 디지털 혁신 가속화
이수현 기자


연초부터 디지털 혁신에 주력한 증권업계에 연말 오픈뱅킹까지 도입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조직 개편과 시스템, 고객 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오는 12월 2금융권에도 오픈뱅킹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은행권과 핀테크기업에서 먼저 도입한 오픈뱅킹은 송금·결제망을 표준화해 앱 하나로 모든 계좌의 조회, 결제, 송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한 은행 앱으로 다른 은행에 있는 계좌까지 조회, 결제, 송금이 가능한데, 앞으로는 증권 계좌도 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증권사 앱으로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결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증권사 지점 업무의 영역은 더 축소되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디지털 혁신은 올해 초 대표들의 신년사에서부터 강조돼 왔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금융 플랫폼 서비스는 하이 테크놀로지(High Technology)를 지향해야 한다"고 신년사에서 발표한 바 있다.

연초에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며 증권사의 디지털 혁신은 더욱 가속화됐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됐고,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의 기술도 발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최초로 데이터랩(DataLa)팀을 신설해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금융데이터거래소를 통한 데이터 제공에도 참여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서비스 '엠클럽'은 현재 3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AI를 활용한 리서치서비스 '에어(Air) AI Research'를 최근 선보였다. 머신러닝 기법이 접목된 인공지능 뉴스 분석 엔진으로, 매일 3만여 건의 뉴스 콘텐츠를 분석해 경제뉴스와 기업 정보를 데일리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앞서 비대면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온라인 금융상품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톡에서 구입해 주식과 발행어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금융당국의 혁신서비스 지정을 받아 출시할 수 있었다.

금융당국도 증권업계의 디지털 변화에 맞는 제도 개선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투자 환경이 급변하며 투자자 보호 문제가 불거졌고, 보안과 업무 위탁, 인가 단위 등도 손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경우 상품을 가입, 계약하는 단계의 비대면 제도는 정착했지만, 상품을 권유하고 사후 관리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제도가 미비한 상황이다.

상품 측면에서 보면 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는 차원에서 앞으로는 온라인의 특성에만 맞는 상품군의 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의 혁신서비스로 지정된 온라인 금융상품권이나 소액 리츠 투자 상품 등이 사례로 꼽힌다.

빅데이터 부문 역시 빅데이터를 사고 파는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출범했지만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로,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만 참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사별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의사결정 단계나 절차, 서비스 개발 차이가 있어 집중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다"며 "증권업계의 혁신이 속도를 내도 결국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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