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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머스크가 '완전 바보'라고 조롱한 수소차…누가 바보?

머스크, 현대차 연료전지 사업부장 인터뷰에 '완전 바보'라고 조롱
현대차 세계 최초의 대형 수소트럭 출시, 유럽에 수출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soonwoo@mtn.co.kr2020/07/08 16:58



지난달 11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수소 연료전지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머스크는 “연료전지에 대해 약 8천번의 질문을 받았다”며 “연료전지는 바보를 파는 것(Exactly, fuel cells = fool sells)”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단초가 된 것은 당일 블룸버그를 통해 보도된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의 인터뷰였습니다.

김 전무는 연료전지에 대해 설명하며 그 중 단점으로 ‘아직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수 있는 수소가 충분하지 않아 가스로 만들고 있고, 향후 호주 등에서 수소를 수입할 것’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아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엄청난 바보(Staggeringly dumb)”라고 강조했습니다.

배터리 전기차를 만드는 머스크는 지속적으로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를 비난해 왔습니다. 상용화 가능성이 없다는 거지요.

머스크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트럭 10대는 7월 6일 광양항에서 스위스를 향해 떠났습니다. 시험용 차량이 아닌 양산형 대형 수소트럭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50대, 2025년까지 1600대가 유럽으로 수출이 됩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총 중량 34톤급인 대형 카고 트럭입니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kW급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32kg을 저정할 수 있는 7개의 탱크가 장착됐습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 충전시간은 빠르면 8분입니다.

넥쏘의 수소탱크는 700배 압력인데, 수소트럭의 수소탱크는 350배 압력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충전소 사정에 맞춰 구매측의 요청에 따라 350배 수소탱크로 구성이 됐다”며 “넥쏘 수소탱크처럼 700배 압력 탱크로 구성을 하면 주행거리가 최소 700km 이상으로 늘어나고, 탱크를 추가 탑재하면 1000km 이상도 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수소를 통틀어 친환경 대형 트럭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테슬라도 대형 트럭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2017년 테슬라에 머스크 CEO는 대형 트럭인 세미를 공개했습니다. 1회 충전으로 약 483~80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2019년에 양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 세미트럭

2020년이 됐지만 아직 테슬라 세미트럭은 생산되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상장 후 주식 시장의 관심을 받자 이를 의식한 듯 머스크 CEO는 직원들에게 “이제 전력을 다해 테슬라 세미를 대량 생산해야 할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 투자자설명회에서는 “세미트럭 첫 고객 인도 물량을 2021년으로 확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테슬라가 배터리로 경쟁력 있는 대형 트럭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의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40톤급 트럭의 파워트레인의 무게는 디젤 엔진은 7.5톤, 수소전기트럭은 7톤입니다. 배터리 트럭은 무려 10톤이나 됩니다. 장거리 주행을 위해 배터리를 많이 싣게 되면 그만큼 무게가 늘어납니다.

또 화물 적재 공간이 줄어들게 되는데 800km 이상 장거리 주행을 하려면 적재 공간의 절반을 배터리로 채워야 합니다. 화물 운송 수익성이 생명인 대형 트럭에는 치명적인 조건입니다.

배터리를 적게 실으면 자주 충전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부작용 없이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할 방법은 없습니다. 테슬라는 슈퍼차저를 넘어 메가차저를 설치하면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존 페더슨 오로라 에너지 리서치 CEO는 “테슬라 방식대로라면 전기 트럭을 30분간 충전하기 위해 1600kW가 필요하며, 이는 평균 주택 3~4천채에 공급되는 전기량”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즈에 밝혔습니다.

또 현재 가장 빠른 충전기가 최고 450kW 충전을 하는데, 테슬라는 메가 차저 말 그대로 1MW로 충전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실적으로 주행거리가 100km를 넘어서면 배터리 전기트럭에 비해 수소전기 트럭의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 맥킨지의 분석입니다.

테슬라 주가가 13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체 1위였던 도요타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승용 모델인 모델3뿐 아니라 SUV 모델X, 패밀리카 모델Y에 이어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대형 트럭 세미까지 출시해 풀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것이 테슬라의 계획입니다.

장거리 대형 트럭의 경우 수소 연료전지가 배터리에 비해 유리하다는 것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이론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말만 무성했지 수소트럭, 배터리 트럭 모두 출시된 적이 없어서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트럭을 출시함으로써 말이 아닌 상품으로 평가를 받을 날이 왔습니다. 운 좋게도 때마침 유럽연합은 수조원을 쏟아 부어 수소의 생산과 유통, 저장,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히며 수소차의 단점으로 꼽혔던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나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말처럼 수소트럭은 ‘완전 바보’ 같은 일이 될지, 아니면 상용 부문의 게임체인저가 될지, 확인해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soonwoo@mtn.co.kr)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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