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상반기 美 매출 1억6,400만 달러...'사상 최대'

농심 미국 신라면 버스 광고. 사진/농심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 측은 K푸드 확산과 함께 신라면 브랜드 파워가 올라갔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라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5%, 51% 늘어났고 아마존은 79%나 성장했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한 4,8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특설매대를 운영하는 한편, 뉴욕과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신라면 버스를 운영하는 등 신라면 알리기에 주력했다.

신라면블랙도 상반기 매출이 1,35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신라면블랙은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현지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미국 주요 언론이 신라면블랙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꼽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크로거(Kroger)의 구매담당자 Scott Ellis는 "농심 라면이 간식(Snack) 개념에서 식사(Meal) 대용으로 인식이 전환되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특히, 집안에서 요리하는 '홈쿡' 트렌드에 따라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먹는 등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71 년 미국 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2005년 LA 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라면을 포함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 한국 인기브랜드를 현지 생산, 판매하고 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