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카드사용 감소폭, 금융위기보다 더 컸다
역대 네번째 전년대비 '마이너스' 기록여행업 감소율 -80%…항공업, -554억원 마이너스 전환
조정현 기자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카드 사용실적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지급결제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올 2월~5월 4개월 동안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카드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역대 네번째다. 2004년 1~10월 신용카드 사태(-9.2%),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0.9%), 2017년 10월 연휴일사 차이로 인한 일시적 감소(-5%) 때 카드 사용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여행업(-80.2%)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항공업의 경우 예약취소로 환급금이 급증하면서 이용실적이 통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554억원)를 기록했다. 교육(-22.6%), 오락·문화(-16.8%) 등도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3월에 가장 높은 감소율(-7.4%)를 기록했다.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5월 들어 카드 사용실적은 0.9%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
한편 사람 간 접촉을 꺼리는 '언택트'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비대면결제가 늘었다. 올 2~5월 중 비대면 결제는 일평균 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 BIS 통계편제기준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결제 등 비대면 거래 뿐 아니라, 어플 등을 이용한 택시 호출·결제 등과 같이 결제가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없이 모바일기기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것도 비대면 결제에 포함된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