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운명의 디데이' … 제주항공 선택의 시간
김주영 기자
[앵커멘트]
인수합병(M&A) 성사냐 파기냐. 이스타항공의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요구대로 오늘(15일)까지 체불 임금과 미지급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항공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제주항공이 정한 이스타항공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체불 임금 등 선결조건을 15일까지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보름동안 약 1,000억 원대로 추산되는 선결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긴 설득끝에 이스타항공 노조가 고용 보장을 전제로 고통분담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약 250억 원에 이르는 체불 임금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또 태국 현지법인 타이이스타젯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와 관련해 리스사로부터 계약 변경 합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유사와 리스사, 지상조업사 등에 대한 연체 대금 등은 대부분 해결이 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타항공은 각종 대금을 깎아달라고 읍소했지만 관계사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인 겁니다.
이제 남은 건 제주항공의 선택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대승적 결단을 할지, 계약 파기 수순을 밟을지 결정이 남았습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선결조건 이행 여부를 확인한 뒤 내일 이후 M&A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항공 내부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자칫 동반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나서 M&A를 중재한데다, 계약을 파기했을 때 1,6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 제주항공으로서는 부담입니다.
업계는 제주항공이 15일이 지났다고 바로 계약을 파기하기 보다는 당분간 M&A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지리한 공방을 더 벌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