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스타 M&A 무산 수순 … "이스타와 계약 해제 조건 충족"

[앵커멘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항공은 오늘(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이스타홀딩스가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마감 시한이 어제(15일)로 끝난 가운데 제주항공이 입을 열었습니다.

제주항공은 오늘(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이스타홀딩스가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에서 계약 이행과 관련된 공문을 받았다"며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결조건은 이스타항공의 전체 미지급금 1,700억 가운데 3월 이후 발생한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임금 포기 결정으로 250억 원에 이르는 체불 임금이 해결될 길이 열렸지만 정유사와 리스사 등에 내야 할 각종 연체대금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는 사실상 파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항공 내부에선 '코로나19' 이후 세계로 연결된 하늘길이 끊기면서 제주항공도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만큼 동반 부실이 우려되는 M&A를 파기하자는 의견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제주항공은 희미한 여지를 남겼습니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의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1,700억원의 인수 금융 외에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가 이번 M&A의 마지막 희망의 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