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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제주-이스타' 멀어진 M&A…항공업계 '노딜' 현실화하나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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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의 '노딜(No deal)'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 간 첫 기업결합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무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사실상 인수 의지가 꺾인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추가 지원을 촉구하는 희미한 여지를 남겼습니다. 경제산업부 김주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김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가 사실상 불발됐다고 봐야겠죠?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답변1)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고 전격 발표했고 3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요.

M&A 의지를 밝힌지 7개월만에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달 초 이스타항공 측(계약 주체인 이스타항공 모회사 이스타홀딩스)에 "15일까지 체불임금 등 선결 조건을 완결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을 했는데요.

마감 기한이 끝난 후인 어제(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이스타항공 측이 선결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계약을 해제할 명분이 생겼다는 점을 공고히 한 셈입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에 요구한 선결 조건은 미지급금 1,700억 원 가운데 3월 이후 발생한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임금 포기 의지에 따라 체불 임금 250억 원을 해결할 길이 열렸지만 정유사와 리스사 등에 밀린 연체 대금을 대부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2)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제주항공의 입장 발표에 이스타항공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변2)
이스타항공은 설마설마 했는데,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발표에 대해 "제주항공과의 주식매매계약서 상 명시된 선결조건을 완료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결조건이 완료된 만큼 제주항공이 속히 계약 완료를 위한 대화를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식매매계약서에는 체불 임금에 대한 것, 태국 현지총판 타이이스타젯에 대한 지급보증 해소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스타항공은 체불 임금은 직원들의 희생으로 해결할 길이 열렸고,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도 리스사가 계약 변경에 합의해 해소됐다는 입장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주식매매계약서 상 의무가 아닌데도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각종 미지급금 해소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제주항공은 노조가 '고용 보장'을 전제로 임금을 '일부' 포기하겠다고 한 만큼 체불임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고, 타이 이스타젯에 대한 지급 보증 해소도 입증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선결조건 이행 여부를 두고 양측의 지리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제주항공이 "M&A를 파기하겠다"고 확실한 표현을 한 것은 아니라서 막판 반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울러 희망고문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어떤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3)
제주항공은 계약을 파기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희미한 여지를 남겼습니다.

제주항공은 "계약을 해제할 권리가 생겼다"면서도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의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제주항공이 사회적 비난이 거세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해 M&A 책임을 정부로 넘겼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1,600명의 대량 실직자가 한순간에 발생하는 것에 대한 제주항공의 책임론 제기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정부가 이번 M&A 성사를 위해 추가 지원을 해줄지도 관심사입니다.

앞서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이스타항공 계약 타결을 전제로 제주항공에 인수금융으로 1,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제주항공은 이정도 지원으로 이스타항공과 결합 후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분기 657억 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2분기에도 1,00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700억원의 인수 금융 외에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가 이번 M&A의 마지막 희망의 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질문4)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어떻게 마무리될지 마지막으로 정리해 주시죠.

답변4)
항공업계는 이번 M&A의 최종 결과가 이번 달에는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항공이 희미한 여지를 남긴 만큼 이스타항공으로서는 제주항공을 어떻게든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1,600명의 노동자의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큰 만큼 이스타항공 실질적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후의 보루로 조금이나마 사재출연 카드를 꺼내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존재합니다.

또 항공사가 파산하게 되면 정부로서도 부담이 큰 만큼 정부가 1,700억 원 인수금융 외 추가 지원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극적 타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지원 등 새로운 변수가 없다면, 이대로 파산 수순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M&A가 무산되면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업회생 절차로 구제되기엔 부실 정도가 심각해 결국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분기 이스타항공의 자본총계가 이미 -1,042억 원입니다.

또 M&A가 무산되면 양측은 제주항공이 이미 지급한 계약금(계약금 125억원, 대여금 100억원) 등의 반환과 관련해 책임소재를 따지며 소송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스타항공이 긴 희망고문 끝에 계약 파기의 길을 걸을지, 정부의 추가 지원과 대주주의 희생을 기반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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