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팩트체크]한국인 코로나19 사망률 낮은 이유가…김치 때문이라고?

일부 매체, 프랑스 논문 인용 "한국, 코로나19 사망률 낮은 이유 김치 때문"
정은경 본부장 "좀 더 증명돼야 하는 부분"
박미라 기자






한국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 위험도가 낮은 이유가 김치(?)에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목이 쏠렸다.

최근 일부 국내 매체들이 프랑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한국과 독일이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이유가 김치 등 발효된 배추 등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김치와 독일의 사워크라우트(Sauerkraut, 잘게 썬 양배추를 발효 시켜 만든 독일식 김치)가 일종의 코로나19 예방법으로 지목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김치의 위력이다.' '김치를 수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논문의 내용을 확대해석한 것으로 프랑스 연구진이 발표한 내용과 차이가 있다.

지난 5월 국제학술지 임상 및 중개 알레르기(BMC 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게재된 해당 논문(Is diet partly responsible for differences in COVID-19 death rates between and within countries?)에 따르면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명예 교수진이 이끈 연구팀은 국가나 지역에 따라 코로나19 사망률이 차이나는 원인 중 하나로 '식습관'을 꼽았다.

장 부스케 연구팀은 먼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집계현황을 통해 사망자 수가 적은 국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수가 가장 적은 국가로 아시아와 독일을 지목했다. 한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연구팀은 해당 국가들에서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를 두고 "계절, 면역력, 발병 지속기간 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과 식습관 역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CE2(안지오텐신 전환 효소2)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발효된 배추(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코로나19 관련 사망률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ACE2는 여러 가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이용되는 수용체로 중합 효소 연쇄 반응을 통해 심장과 폐, 신장, 혈관, 소화계통에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팀은 "발효된 배추 섭취와 코로나19 사망률 간 상관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 피력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문을 두고 "(논문)결론 부분을 보면 연구팀이 국가나 지역에 따른 식습관이 코로나19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결론 지었다"며 "일부 언론보도에서 확대해석된 부분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2003년 사스가 유행했을 때도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사스 확진자가 없던 이유를 김치로 많이 설명을 한 적이 있다"라며 "좀 더 증명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