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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승무원 최저임금도 못받는데 …9월에는 '실업 대란' 우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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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운항 노선의 80% 이상이 줄면서 2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 또는 무급휴직을 단행했는데요. 휴직 기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다음달이면 유급휴직의 재원인 고용유지지원금 지급마저 끝나 고용 불안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9월 실업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경제산업부 김주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긴 휴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죠. 적금을 깨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정도로 심각한가요.

답변1)
코로나19 이후 운항 노선의 80% 이상이 줄면서 항공업 종사자들은 일감을 잃게 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들이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월~3월부터 현재까지 무급 또는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고요.

대한항공은 4월부터 10월까지 유급휴직을 진행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2월부터 무급휴직을 실시했고, 객실승무원과 운항승무원 등 특정 직군에 한해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휴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항공업 종사자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정마다 생활비, 교육비, 보험료 등 고정 비용이 발생하는데, 수개월째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 적금을 해지하거나 본인과 배우자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객실 승무원들의 경우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승무원들은 기본급과 비행수당을 합쳐 급여를 받게 되는데 비행수당의 비중이 더 큽니다. 유급휴직을 할 경우 통상 기본금의 70%를 받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승무원들이 최저 임금 이하 수준을 지급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2)
무급휴직 보다는 유급휴직을 하는 것이 생활에 많은 보탬이 될텐데요. 다음달이면 유급휴직의 재원인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나 많은 항공사들이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전망이라고요.

답변2)
우선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의 차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경영난에 빠진 사업주가 유급휴직을 하면 직원들에게 평균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합니다. 대신 사업주는 정부로부터 휴업 수당의 최대 90%(특별고용지원업종)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급휴직을 안할 이유가 없을 텐데요.

조건이 있습니다. 유급휴직을 하는 동안에는 신규 채용을 할 수 없고 해고도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인수합병(M&A)을 추진중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적극적으로 유급휴직을 단행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이면 유급휴직의 재원이었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끊깁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1년에 6개월까지만 지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2~3월부터 유급휴직을 시작했는데요. 다음 달 말이면 6개월이 되는 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유사와 지상조업사 등에 내야 할 각종 대금도 밀리는 현실에서 고용유지지원금 없이 회사 부담으로 유급휴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거나 희망퇴직,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질문3)
항공업 종사자들의 고용불안이 더욱 커지겠군요. 저비용항공사(LCC) 대표이사(CEO)들이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위해 내일(22일) 국회에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요.

답변3)
내일(22일) 저비용항공사 대표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찾아 고용 유지와 관련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습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플라이강원 등 각 저비용항공사 대표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최근 항공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전하고 추가 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대표들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의 6개월 추가 연장, 유급휴직을 무급휴직으로 전환시킬 경우 지급되는 무급휴직전환지원금의 요건 완화, 각 고용센터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처리 시간 단축 등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심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의 연장입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연장을 위해서는 현행 고용보험법시행령 개정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면 단기간 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연장되지 않고 다음 달 종료되면 9월 대규모 실업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4)
저비용항공사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요. 대한항공 역시 4월부터 6개월간의 유급휴직에 들어갔는데, 이후 대책을 두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요.

답변4)
대한항공은 4월부터 6개월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급휴직의 재원인 고용유지지원금은 1년에 최대 6개월까지만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11월~12월 유급휴직을 유지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측의 부담으로 유급휴직을 유지할지, 일시적으로 무급휴직으로 전환했다가 내년 1월 다시 유급휴직을 시행할지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화물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으로 대한항공이 2분기 흑자 전환할거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데요.

유동성 개선을 위한 정부 지원의 대가로 송현동 부지와 기내식 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고용유지지원금 없이 유급휴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 달 승무원을 대상으로 최대 1년간의 장기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일각에서는 항공사들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난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항공업에서 유류비에 이어 인건비 비중이 두 번째로 크기 때문입니다. 항공업 종사자들은 유급휴직을 하고 있는 지금도 생활이 어려운데, 휴직이 끝난 뒤 돌아갈 직장을 잃게 될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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