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의 저력…KB국민은행 앱, 카뱅 '맹추격'
KB스타뱅킹 5월 월간순이용자(MAU) 카카오뱅크 앞서신규 고객은 카뱅보다 적지만, 기존 고객 충성도는 압도적
'KB모바일인증서' 내세워 하반기 신규 고객 확보 '고삐'
허윤영 기자
KB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이 충성 고객의 저력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수를 바짝 뒤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은행의 디지털 전환 '첨병' 역할을 하는 앱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하반기 신규 사용자 확보를 위해 더욱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KB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의 월간 순이용자(MAU)가 카카오뱅크를 앞섰다. 이어 카카오뱅크,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순으로 MAU가 많았다.
MAU는 월간 단위로 앱을 1번 이상 이용한 고객이 얼마나 되는 지 집계하는 지표다. 기존 고객의 앱 이용 빈도와 새로 유입된 고객 수를 파악하기 용이해 주요 은행은 앱 사용자 수를 평가할 때 MAU를 활용한다.
은행권에선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줄곧 MAU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KB국민은행이 바짝 뒤쫓는 상황이다. 일일 순이용자와 주간 순이용자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 이용자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가운데 5월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앱 사용자 수를 앞지를 수 있었던 건 온라인으로 신청 받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통해 재난지원금 신청을 안내했다. 두 은행의 MAU는 올 들어 750만명 수준을 오가고 있는데, 5월에는 KB스타뱅킹 순이용자수가 카카오뱅크보다 약 40만명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입장에선 이른바 ‘충성고객’의 잠재력이 확인된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신규 유입 고객이 많다면,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은 기존 고객 비중이 높다. 실제 카카오뱅크 앱 사용자는 사용 빈도가 높은 대신 사용 시간은 짧은 반면, 국민은행 앱 사용자는 머무르는 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된다.
하반기 카카오뱅크를 따라잡기 위한 고삐를 죌 계획이다. 환경도 우호적이다. 오는 11월부터 ‘공인인증서 폐지 법안’이 시행돼 주요 은행이 자체 인증서 개발에 분주한데,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이미 ‘KB모바일인증서’ 개발을 완료해 가입자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는 KB손해보험, KB저축은행 앱에서 인증서 사용이 가능한데 다른 계열사 금융거래까지 가능하도록 통합인증 환경을 구축 중이다. 올해 목표 가입자수도 1000만명으로 잡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상황을 직관적인 이미지로 보여주는 방안 등 기존 고객들이 앱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신규 유입 고객을 늘려 앱 MAU를 높이는 것도 하반기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