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탄소 배출 제로' 선언에 SK하이닉스·대상 동참

애플의 협력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에 동참한 SK하이닉스와 대상

애플이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애플 기기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제로 '0'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 중 SK하이닉스와 대상에스티도 다른 글로벌 애플 협력업체와 함께 여기에 동참해 청정에너지로 생산한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애플은 현지 시간 21일 '환경적 진전 보고서'를 발표하고 앞으로 10년 안에 제조 공급망과 제품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지구에 대해 모든 사람이 함께 염려하는 지금, 기업들이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노력에 함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탄소 중립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Apple은 작은 파문이 연못을 가득 채우듯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첫 발걸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번에 발표한 2020 환경 보호 성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맥·에어팟 등 기기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을 75% 저감하고 혁신적인 탄소 제거 솔루션을 개발하여 자사 전체 탄소 발자국의 나머지 25%를 감소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애플은 이미 자사 시설을 100% 재생 에너지로 가동하고 있다.

애플은 청정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업체와의 '협력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8개의 기업이 추가로 참여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은 총 71곳에 달한다. 이들은 연간 77만 9,000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내고 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협력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은 환경친화적인 공정으로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협력업체들은 이러한 애플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애플에 휴대전화·디스플레이용 점착테이프를 공급하는 대상에스티와 메모리반도체를 담당하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부터 친환경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2022년까지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4년 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 ▲폐기물 재활용률 95% 달성 ▲해외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내용을 담은 '2022 ECO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