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금조달 개선" 한은, 무제한 RP매입 조치 7월 종료
허윤영 기자
한국은행이 무제한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제도를 이달 종료한다고 22일 밝혔다. 증권사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증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됐고, 입찰수요도 저조한 점을 감안해 RP매입 조치를 추가 연장하지 않고 이달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로 증권사의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지자 지난 3월 한국증권금융 등 5개 비은행기관을 대상으로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을 시작했다. 한은이 증권사 RP를 직접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당초 무제한 RP매입 조치는 6월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이번 달까지 조치를 연장한 바 있다.
한은은 이번 달 들어 증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증권사의 주요 자금조달원인 콜, 기업어음(CP) 등 단기시장금리가 안정화됐고,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가 크게 늘며 예탁금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입찰 실적도 저조했다. 이번 달 증권사의 RP만기 도래 규모는 7조 3300억원이었는데, RP매입 입찰 참여 규모는 3조 2800억원에 불과했다. 은행권에선 아예 이번 달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무제한 RP매입이 종료되더라도 금융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거나 금리변동성이 확대되면 비정례 RP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거나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의 운영에 필요할 경우 비정례 RP매입 제도를 도입해 유동성을 적극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