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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거래로 고수익" 사기 성행…금감원 '전형적 다단계' 경고

김이슬 기자


# 대구에 사는 조씨는 유사금융플랫폼 재테크 업체인 홀**에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회원으로 가입해 200만원을 투자했으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레전드, △△△스타 등 인터넷상 가상의 캐릭터를 회원간에 사고팔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회원을 모집하는 '유사금융플랫폼 재테크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고수익 재테크를 빙자한 유사금융플랫폼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P2P(개인 간 거래),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을 표방해 혁신 재테크 기법을 활용하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유사금융 플랫폼 운영자는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이 플랫폼 구조는 캐릭터를 일정기간 보유하면 자동으로 가격이 상승하도록 돼 있어 회원 수익은 구매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한 매매차익에서 발생한다.

거래가 반복될수록 캐릭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일정 금액에 도달하면 한 개 캐릭터가 여러 개로 분할되는 식이다. 또 신규 회원을 직접 소개할 경우 피소개자 거래 수익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는 식의 전형적인 다단계 사업 행태를 띈다.

금감원은 사실상 수익원은 전혀 없고 신규회원의 투자금으로 기존회원의 수익을 보존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라고 지적했다. 신규 구매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마지막 구매자가 막대한 손해를 떠안게 되는 구조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 매칭 방법이 공개되지 않아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체결돼도 회원은 이런 내용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사이트에 접속해야만 거래가 가능하고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사이트 폐쇄시 투자금 회수가 불가하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시중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약속한다거나 운영자가 만든 시스템으로 거래하는 경우 일단 사기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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