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코로나19 충당금' 대거 쌓고도 순이익 '사상 최대'

하나금융그룹이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한 충당금을 대거 쌓고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냈다. 순이익 규모가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6876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 늘어난 실적이다. 증권가 전망치 6169억원을 웃돌았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 3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2012년 이후 최대치다. 비은행(4079억원)과 글로벌(1695억원) 부문이 선전한 덕분이다.

이익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이 25.0%에서 올 상반기는 30.3%로 5.3%포인트 올랐다. 글로벌 부문도 지난해 상반기 8.5%에서 올 상반기 12.6%로 4.1%포인트 상승했다.

핵심계열사인 하나은행은 2분기 순이익 507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순이익은 1조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기준금리 하락 여파로 상반기 이자이익(2조6623억원)과 수수료이익(3890억원) 등 핵심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손실 흡수능력 확보를 위해 2분기 중 432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상반기 말 기준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5% 증가한 5252억원으로 그룹 전반의 손실 흡수 능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말 연체율은 0.31%로 전분기말과 같았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45%를 기록하며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9.44%,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와 동일한 0.63%이다.

건전성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0.28%포인트 오른 14.08%를 기록했고,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2.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