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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보험도 '중개'만 한다는 네이버, 속내는 데이터 확보?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 기자raintree@mtn.co.kr2020/07/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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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금융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인 네이버가 보험법인을 설립하고 보험업을 준비 중입니다. IT 공룡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어떤 사업모델을 선보일지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첫 윤곽이 드러났는데 보험회사들이 기존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보라며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부 유지승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유 기자, 네이버가 보험업에 뛰어들겠다고 했는데, 지금 준비 중인 사업은 중개 서비스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보험시장에 진출한다고하면 보험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생각하실텐데요. 네이버는 이처럼 직접 진출하는 것이 아닌 중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 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을 비교해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건데 이르면 올해 10월 선보일 예정입니다.


앵커2> 보험 비교견적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인데, 이와 관련해 보험업계와 충돌을 빚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개수수료'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포털을 통해 자동차보험 상품들의 비교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네이버를 통해 가입이 이뤄질 경우 보험사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 주요 보험사들과 수수료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네이버가 11%의 중개수수료율을 요구했다고 알려지면서 과도한 것 아니냐는 업계의 목소리가 나온 것인데요. 11% 수수료라는게 예를 들어 연간 자동차보험료가 100만원인 사람이 네이버를 통해 가입했을 경우 보험사가 네이버에 11만원을 줘야하는 겁니다. 이에 따라 너무 많이 받는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보험업계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11%라는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수수료 책정 방식을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3> 그런데 자동차보험 비교견적은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 아닌가요?

기자> IT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먼저 카카오페이의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가 있습니다. 카카오는 수수료와 관련해 "밝힐 수 없다는"는 입장인데요, 업계에선 카카오의 중개수수료가 11%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기반해 네이버도 11%의 중개수수료를 받을 것이란 말이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토스도 보험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를 통해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는 아니고,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전문 상담설계사들이 전화로 그 중 고객에게 맞는 암보험과 같은 여러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입니다. 계약 체결시 토스가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계약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5~10% 정도로 추산됩니다. 토스는 단순 중개 서비스가 아니라 상담원을 통한 설계 서비스를 하고 있고, 생명보험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네이버, 카카오 모델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에도 이러한 서비스가 있긴 했지만, 포털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가 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하니 보험사들이 더 위협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보면, 보험사들이 네이버에 비판은 하면서도 어차피 시작될 서비스라면 유리한 조건으로 제휴를 맺고 싶어하기 때문에 대놓고 목소리는 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보험사들은 "네이버 포털 강점을 통해 보험회사가 가입자를 더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네이버가 하려는 자동차보험은 생명보험과 달리 차량 수 만큼, 가입 규모가 정해져 있어 보험사 간 고객을 '뺏고 뺏기는' 시장이라는 겁니다. 결국 네이버 채널을 잡기 위해 보험사 간 출혈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4> 어찌됐건 네이버의 '중개수수료'가 얼마인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받겠다는거고, 보험사 입장에선 네이버가 뛰어든 이상 제휴를 안 맺을 수도 없는 상황인거잖아요?

기자> 그렇죠. 또 이번 수수료 논란으로 네이버든 카카오든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금융 플랫폼 업체든지 간에 이 '중개수수료'가 보험사의 비용 부담을 늘려, 결국 또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중개수수료 논란은 점차 IT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늘면서 보험 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배달의 민족인데요. 과거에는 식당에 직접 전화해서 음식을 배달하면 오는 시스템이었는데, 배민이 생기면서 식당 사장님들이 중개수수료를 내야 하는 구조로 바꼈습니다. 결국 자영업자들이 배민 때문에 생겨난 수수료로 수익이 줄었다며 반발했고, 그 결과로 소비자들이 기존 시장에 없던 배달료를 내게 된 건데요. 네이버의 보험 비교견적 서비스도 이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보험사들은 "처음에는 단순한 상품 비교 서비스로 시작할 수 있겠지만, 편의성을 느낀 소비자들이 네이버를 통한 보험 가입에 익숙해져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 배민처럼 광고비를 추가로 만든다던가, 그래서 많이 낸 보험사 상품이 검색 순위 상단에 올라가게 되면 보험사 간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도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프라인상에서 고객에게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판매하는 보험대리점(GA)이 존재하는데요. 이 판매채널인 GA가 덩치를 키우면서 어떤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느냐에 따라 보험사의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사의 상품을 더 팔아달라며 GA업체에 수수료 외에 시상금과 같은 비용을 지불하는 출혈경쟁이 심화됐는데요. 네이버, 카카오의 등장으로 이런 구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5> 일각에선 네이버가 직접 사업을 하는 리스크를 떠안지 않고, 수수료 장사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이버의 경우 강력한 인지도와 플랫폼을 보유한 사업자이기 때문에 온라인과 관련한 여러사업을 하는 것이 쉬운 구조입니다. 때문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중개' 그러니까 '광고'를 통한 수익을 얻겠다는게 사업 방향인데요. 실제로 이번 보험 사업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들도 같은 맥락으로 운영 중입니다.

네이버쇼핑도 쉬운 검색과 연동 로그인을 통해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는데요. 기존 온라인쇼핑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쇼핑 거래액을 따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존 업계 1위를 지켜온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인 약 17조원을 넘어서며 순식간에 쇼핑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기존 플랫폼에 기능을 추가한 것만으로 강자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네이버 진입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금융업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네이버파이낸셜 연혁을 보면 사업방향이 쉽게 눈에 들어오는데요. 추가된 사업 옆에 with나 협업을 뜻하는 X 자가 보입니다. 직접 운영하기보다 기존 보험, 카드사와 제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직진출보다 '중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9월 내놓은 '네이버통장'도 이름만 들으면 네이버가 만든 것 같은데 실제론 미래에셋대우가 만든 CMA(종합자산관리계좌)입니다. 제휴를 맺고 만든 것인데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은 상품을 제조한 미래에셋이 지는 구조라, 네이버가 플랫폼을 통해 여러 사업을 리스크를 지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6> 이렇게 네이버가 여러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사업을 영위하는 것과 관련해 수수료 외에 실제로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란 말도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네이버파이낸셜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참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 그 말이 나온 배경인데요. 네이버가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그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수익창출 사업을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마이데이터란 데이터3법 중 신용정보법이 통과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제도인데요. 간략하게 설명하면 마이데이터는 이름 그대로 고객이 내 데이터를 특정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주세요. 라고 하면 주도록 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건강검진 기록을 헬스케어 회사에 전달해 건강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제품들을 추천 받는다건가, 보험정보를 네이버에 전달해 내가 부족한 보험을 분석해서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빅데이터를 개방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한 구조인데요. 아무래도 IT 기술 기반 강력한 플랫폼을 갖고 있는 네이버가 여러 창구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고객에게 새로운 상품을 추천해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되는 그런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또 금융회사들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권의 정보를 빼갈 생각만 하고 자신들의 알짜 정보는 안내놓으려고 한다는 논란도 제기되는데요. 마이데이터에 참여하려는 금융사들은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 행사 범위와 관련해 우리는 카드, 보험 내역 등을 달라고 하면 다 줘야 하는데, 네이버는 쇼핑이나 검색 정보는 제외하고, 파이낸셜 자회사의 결제 내역만 주겠다고 하는 것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서로 정보를 더 공개하라고 범위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법 시행 전까지 금융당국과 업계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앵커7> 비대면, 온라인 시대가 가속화된 가운데 네이버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업계와 신경전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금융당국의 보다 세심한 제도 마련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유지승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유지승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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