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그린뉴딜의 꿈⑥] 제조업에서 탄소빼는 RE100…갈 길 바쁜 韓 기업들
박지은 기자
[앵커멘트]
한국판 그린뉴딜의 꿈을 주제로 한 연속 기획보도 여섯번째 시간입니다. RE100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있는 캠페인으로, 목표기간 안에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의지인데요. 제도적인 문제로 국내 도입은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경상남도 창원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본사. 주차장 지붕 위에 태양광 발전 패널이 빼곡히 설치돼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총 1.8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소규모 공장 10개를 가동할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되고 있는 겁니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통해 지난해 진행된 재생에너지소비인증(REGO) 시범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사승재 / 두산중공업 ESS팀 부장 :
저희는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 발전을 통해서 자가소비하는 형태로 인증을 받게됐고요. (현재)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판매하는 대신에 재생에너지소비인증서(REGO)로 전환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LG화학과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협약 등을 통해 RE100에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김종필 /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 팀장 :
특히 비지니스의 필수요건으로 글로벌 자동차 OEM이라든지 고객사들은 RE100을 요구하고요. 이런 부문들에서 당사같은 경우도 RE100 도입이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개별 회사를 넘어 산업단지 자체를 그린산단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그린산단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창원에서는 수소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사용, 이를 통한 RE100 실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민원 /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 단장 :
RE100의 실증을 통해서 저희들이 약 2.7메가와트의 조그마한 실증이지만 향후에는 100메가와트 단지를 약 5개 정도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500메가와트가 되면 실제 소비량 1기가와트의 50% 향후 창원공단에 사용되는 전기의 반정도는 RE100을 통해서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RE100을 위한 국내 인증 제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정부는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금 더 속도감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 지금 국제사회가 기후문제를 경제와 무역의 문제로 가지고 오고 있고, 이것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써는 이 변화에 맞춰서 우리도 적응하거나 아니면 더 빨리 나갈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동시에 지자체라던지 정부와 함께..]
RE100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무역장벽이 되고 있는 상황. 기업과 정부, 지자체간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때 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지은입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