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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기술로 구현한 청각 장애인 운전 택시 '고요한M'…8월 본격 운행

황이화 기자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자립'이라는 수어를 이미지화해 디자인한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 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SK텔레콤


'고요한 택시를 만든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할 뿐이지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건 옳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소셜벤처 코액터스가 운영 중인 청각 장애인 기사 택시 '고요한 택시'를 엄마와 함께 이용한 한 초등학생이 쓴 일기다.

해외에서 라이드 쉐어링 업체를 통해 청각 장애인이 택시를 운전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도 이 같은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SK텔레콤의 ICT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를 운영했다.

2018년 1명이었던 청각 장애인 기사는 2년여만에 62명으로 불었다. 이들의 평균 월수익은 255만원. 청각 장애인들의 평균 월수익이 125만원인 데 비해 월등히 높고, 비장애인 평균 월수익 243만원보다도 높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여간 양사 협력 성과를 소개하고 코액터스가 새로 선보이는 '고요한 M' 서비스를 발표했다.

◆SKT, '깜빡이 알림'에서 청각장애인용 'ADAS' 탑재해 '첨단 택시' 지원

그간 양사는 청각 장애인 기사를 위한 다각적인 협업을 지속했다.

SK텔레콤은 청각이 약한 기사가 택시 호출 신호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콜 인입 및 배차 시 '깜빡이 알림' 기능을 티맵 택시 앱에 구현했다.

또 배차시 기사-고객 간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배차 알림 팝업 기능'과 '메시징 기능' 등을 추가해 기사와 승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해외에서는 펜으로 수첩에 메시지를 적어 소통하던 방식이 태블릿 PC를 통해 더 간편해진 거이다.

SK텔레콤은 탑승자와 기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을 추가 탑재한다.

SK텔레콤은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청각 장애인 전용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고요한M 전 차량에 넣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 위험요소 발생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으로, 청각 장애인 전용 ADAS는 차선 이탈, 전방 추돌 경고 등 실시간 주행 상황 알림을 스마트워치를 통해 진동으로 전한다.

또 SK텔레콤은 경찰청과 '긴급 S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된다.

고요한M 택시에 적용된 SK텔레콤의 ICT 서비스 소개 이미지. / 사진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은 ICT 지원 외에도 기사 모집부터 택시 자격 취득 및 교육, SNS 마케팅까지 청각 장애인 기사 양성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고요한 택시의 청각장애인 기사는 총 62명으로 늘어났고, 운행 건수는 15만건을 넘어섰다.

이들의 협력 성과는 국내외에서 인정 받아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올해 2월 'MWC 글로모 어워드'에서 '접근성과 포용성을 위한 모바일 활용’ 부문 최우수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6월에는 엠와이소셜컴퍼니, 와디즈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여지명 SK텔레콤 오픈 콜라보 그룹장은 "당사와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ICT기업과 소셜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5G 시대 ICT를 활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차 거부 없다" 고객 편의 내세운 고요한M, 내년까지 100대 운행 목표

고요한 택시는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다음달부터 '고요한 M'이라는 플랫폼 모빌리티 서비스로 도약한다.

종전처럼 택시에 태블릿을 그대로 장착해 '고요한 소통' 방식이 이어진다.

또 승차거부 없는 택시를 지향하고, 승객이 선호 드라이버 설정을 통해 본인이 만족했던 기사의 배차를 선택하도록 하며 차량 내부에 와이파이, 충전기를 갖추는 등 고객 편의성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요한M 택시를 부르려면 고요한M 전용 앱, 그리고 T맵 택시 앱을 통해서 가능하다. 택시비는 다른 택시 모빌리티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이며, 예약에 한해 2,000원의 콜비를 받는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방점을 둔 두 회사의 협력은 '착한 고용'으로 이어진다.

기존 고요한 택시 기사들이 법인택시회사에 소속된 반면, 고요한 M은 코액터스가 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전액 월급제를 적용해 월 240만원에 추가 성과금을 지급한다.

고요한M은 일단 서울 강남지역에 10대의 SUV 차량을 운행하며 첫 발을 내딛는다. 내년 하반기에는 100대의 차량을 운행하는 게 목표며, 운행 지역은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 운전기사도 고용할 예정이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기술로 청각 장애인 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승객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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