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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코로나19 직격탄에도 '호텔'에 빠진 유통 총수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ㆍ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호텔업' 지속 확장 의지
유통업과 시너지, 지배구조 개편, 경영 승계 등 다양한 해석
최보윤 기자

<지난달 17일 시그니엘 부산 호텔 개관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지난 14일 시그니엘 부산 호텔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오른쪽)=뉴시스, 정용진 부회장 SNS>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으나 유통기업 총수들의 '호텔' 사랑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유통 양대산맥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총수들이 발벗고 나서 호텔 탐방에 나서는 가 하면, 신규 특급 호텔 개장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주말 전라남도 여수를 찾았습니다. 지난 25일 여수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공장과 롯데마트를 점검했는데 신 회장이 들린 곳은 또 있었습니다.

이날 신 회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근 신규 개장한 '여수 벨메르 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을 찾아 1시간 가량 머물며 직접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롯데호텔의 신규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 방문 인증샷을 직접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쟁사 신규 호텔을 그룹 총수들이 발빠르게 탐방한 사례로, 업계 안팎으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ㆍ리조트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두 그룹은 총수의 의지로 호텔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해석도 따라 붙었습니다.

실제 롯데는 지난달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부산 해운대 지역에 최상급 특급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을 개장했고, 신세계도 조만간 '시그니엘 부산' 인근에 '그랜드 조선 부산'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세계는 또 '그랜드 조선 부산'에 이어 '그랜드 조선 제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등도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 호텔 부지에 '메리어트' 브랜드를 단 신규 호텔을 오픈할 계획도 있습니다.

롯데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신 회장은 올 초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해 5년간 호텔 객실을 3만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빅 픽쳐' 탓에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그룹 모두 호텔업은 '까먹기'만 하는 만성 적자 사업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롯데는 392억원, 신세계조선호텔은 230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사정이 더 좋지 않아 호텔롯데의 경우 1분기에만 638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사업 확장을 지속 하는 건 유통 계열사들과 시너지 등을 고려하면 '포스트 코로나19', 미래 성장 동력으로 호텔업이 유망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적자 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는 것은 지배구조 개편이나 경영 승계와 연관이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옵니다.

롯데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호텔롯데 상장인 만큼 호텔업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고, 신세계의 경우 정 부회장의 아들과 호텔업이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설이 무성합니다.

현재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 중인 정 부회장의 아들이 지난해 여름 웨스틴조선호텔서울에서 방학 기간 동안 실습을 하는 등 호텔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업은 경기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사업 초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수년간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코로나19로 호텔업이 신음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지금 고통을 딛고 투자 하는 것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돌아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리스크가 큰 만큼 현재 그룹 차원의 투자가 다른 사업에 까지 독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양날의 검'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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