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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필터 샤워기 대란…유충 만큼 골치아픈 되팔이

필터 샤워기 6만원대에 판매…정가 대비 50% 뛰어
시장 교란하는 되팔이들, 규제 수단 마련해야

머니투데이방송 윤석진 기자drumboy2001@mtn.co.kr2020/07/30 16:31

수돗물 유충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7월 22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샤워기, 정수 필터 등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과 경기에 이어 서울 등 수돗물 유충 발견 및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생수, 샤워기 필터, 정수기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필터 수전 대란이다. 인천시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욕실이나 주방 싱크대에서 필터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일부 제품은 지난 한 주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넘게 팔렸을 정도다.

이렇게 수요가 갑자기 몰리다 보니 필터 수전은 '귀한 몸'이 됐다. 실제로, 바디럽의 비타 퓨어썸 샤워기는 일부 오픈마켓에서 현재 6만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가가 3만 9,9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몇 주 사이 가격이 50%나 뛴 것이다.

워낙 물량이 없다 보니 국내 브랜드 제품을 해외에서 직구하는 이상한 일까지 벌어졌다. 우리나라 수전 필터 업체의 제품이 각종 오픈마켓에서 현재 6만 9,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 가격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른 필터 수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문제는 물건을 사재기 해서 고가에 파는 리세일러들, 이른바 되팔이들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애초에 물건을 이용할 생각이 없다. 정가 혹은 할인가에 사 비싸게 파는 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것만이 목적이다. 이렇다 보니 정착 실제 사용 목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은 할 수 없이 높은 값을 지불해야 한다.

수전 필터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려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되팔이들이 물량이 풀리는 족족 가져가다 보니, 정가에 판매되는 수량이 매우 제한적이다. 재주는 필터 업체가 부리고 돈은 되팔이들이 가져간다는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사실 되팔이 행위가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그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던 까닭이다. 가령, 되팔이가 에어조단 한정판이나 명품 가방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당 브랜드의 매니아를 제외한 대중 다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스타벅스 서머레디백이 10만원에 팔려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진 않는다.

그런데 보건 마스크나 필터 제품으로 넘어오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이건 단순히 개인의 취미 차원이 아니라 대중 다수의 생존과 안위가 걸린 문제다. 마스크와 필터를 구하지 못한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충, 녹물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못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 문제로 비화될 여지도 있다.

이처럼 문제가 심각한데도 쿠팡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뒷짐만 지고 있다. "팔고 사는 공간만 열어줄 뿐 가격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란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오픈마켓 입접 업체가 몇 배의 폭리를 취해도 제재할 수단이 없다.

현행법 또한 판매자가 재고가 있음에도 공급하지 않는 행위 만을 규제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재고가 충분히 있는데도 소비자의 주문을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판매한 온라인 쇼핑몰 입점업체 4곳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애초에 가격을 부풀려서 받은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사재기로 인해 소비자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갈 수 있는 만큼, 가격에 대한 관리 감독도 필요해 보인다. 최소한 시장 가격과 대중 다수의 안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군에 한해선 폭리를 취할 수 없도록 규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제조사와 브랜드 업체가 가져가야 할 수익을 되팔이가 가로채는 일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해 보인다. 깔따구 유충을 막는것 이상으로 되팔이 방지책이 절실하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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