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코로나19에 울고웃는 반도체... D램 가격 향방은?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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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위기에도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뤄냈던 것은 상반기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던 덕분인데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고정거래가격이 7월 들어 5% 이상 하락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조은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먼저 7월 고정거래가격 하락부터 짚어보죠. 상반기에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갑자기 뚝 떨어졌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일단, 지난달 서버용 D램(DDR4 32GB)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34달러. 지난 6월보다 6.4% 하락했습니다.
PC용 D램(DDR4 8GB)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평균 3.13달러로 6월보다 5.4% 하락했고요.
D램 가격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낸드플래시(128GB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제품 기준) 가격도 전달보다 6.2% 하락하면서 지난달 평균 4.3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D램 가격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저점을 찍고 1월부터 4월까지 상승세였는데요.
이후 6월까지는 달러로 줄곧 유지가 됐었는데 7월 들어 하락한 것입니다.
앵커2>갑자기 이렇게 하락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그동안의 가격변동 원인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상반기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워낙 부진했던터라 올해 들어 수요가 점차 회복됐던 영향도 있고요.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전세계 공장들이 줄줄이 셧다운되자 수급 차질을 우려한 고객사들이 D램과 낸드플래시를 사들였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언택트 현상이 확산하면서 재택근무나 온라인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 등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업체들이 서버를 늘린 덕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7월 들어 가격이 하락하게 된 것은 이제 업체들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기업간 거래에서는 대량 구매하는 고객들이 어느 정도 수요를 뒷받침해준거고요.. 지금 와서는 재고도 어느 정도 확보됐고, 생산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왔다고 해야되나요. 그런 부분 때문에 계약가격이 조금 빠진 것입니다. ]
앵커3> 결국 코로나19에 따른 재고에 대한 걱정이 D램 가격을 들었다놨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향후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하반기에도 계속 이런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SK하이닉스는 하반기를 가격 저점으로 예상했습니다.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中 :
현재로서는 하반기 가격, ASP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D램 가격의) 하락 폭이나 수치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낸드플래시도 하반기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조정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모바일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부분입니다.
상반기 서버 수요가 확 증가하면서 부진했던 모바일 수요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면, 하반기엔 거꾸로 서버 수요가 주춤하는 대신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의 성장을 기대했습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 中 :
모바일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바탕으로 중저가 위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중국 중심의 5G 바탕으로 하반기 수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게임 콘솔 출시에 따른 그래픽향 수요확대도 전반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4> 모바일 수요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판세를 좌우하겠네요. 한가지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이 바로 콘솔인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컨콜에서 하반기에 신규 게임 콘솔 출시로 메모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잖아요. 콘솔 수요는 어느 정도나 기대되는건가요?
기자>
콘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 신작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요.
삼성전자 역시 내일 열릴 언팩에서 공개할 갤럭시노트20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와의 협업을 예고하기도 했고요.
콘솔 인기가 높아지는데다 신규 콘솔 게임 콘텐츠가 기존엔 기기당 8기가 바이트 정도의 D램을 필요로 했다면 이제는 최대 16기가 바이트로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래픽 D램 시장의 수요가 상반기 대비 5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다만 현실적으로 콘솔 시장 자체가 모바일이나 서버에 비해 크지 않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낸드플래시 수요에서 콘솔 관련 비중이 5% 정도 차지할 것으로 봤는데요.
어려운 상황에서 콘솔이 새로운 먹거리 정도는 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5> 하반기 불확실성이 큰만큼 시설 투자 등이 위축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추격을 해오는만큼 고삐를 늦춰선 안될 것 같은데 어떤 분위기인가요?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인프라 투자는 하되 시설이나 설비 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지속성장을 위한 최적의 투자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 중이라고 했는데요.
중장기 관점에서 설비투자는 시황에 따라 최대한 탄력적으로 진행할 계획인데, 인프라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한 후 설비는 탄력적으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기존 계획 대비 보수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시설투자는 올해 대비 증가할 수 계획이지만 이것은 기저 효과 때문으로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