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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 '조원태 리더십' 통했다

'코로나19' 뚫고 2분기 세계 항공사 중 유일한 흑자 기록
임직원 전체가 휴업 동참해 고정비 대거 절감 효과도
"화물 비약적 성과…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의 숨은 노력 결실"
김주영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세계로 연결된 하늘길이 끊기면서 여객 수요가 바닥을 치자 화물 영업을 강화한데다 임직원 휴업 등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4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2분기 잠정 매출액은 1조 6,90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4%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매출이 줄었지만 유휴 여객기를 화물로 돌려 감소 폭을 줄였다. 2분기 화물 부문 매출은 1조 2,2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00억 원 대비 95% 급증했다.

이처럼 화물 부문 강세로 대한항공은 2분기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최악의 실적을 낸 상황에서도 성과를 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을 중심으로 모든 임직원이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4월부터 급여 반납(임원)과 휴업을 단행했고, 그 결과 고정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

화물 영업 강화도 임직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물 직원들은 방역 물품 등 적시에 수송해야 하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대거 유치해 수익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정비 직원들은 화물기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정비 점검과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화물기 가동률을 지난해 대비 22%까지 높였다.

또 운항승무원들은 장거리 노선, 단거리 노선, 오지를 가리지 않고 안전운항과 정시수송을 위해 매진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상반기 수요가 약 15%, 공급이 약 23% 줄어들었지만 대한항공은 오히려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이 10% 이상, 2분기 기준으로는 약 17% 증가했다.

화물 부문 강화 전략, 조원태 회장이 진두지휘

화물 부문에서의 비약적 성과가 있기까지 조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 회장은 수 년간 지속된 항공화물 시장의 불황에도 고효율 최신 화물기로 기단을 재편하는 등 화물사업의 미래를 위해 적극 투자했다.

경영전략본부장, 화물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조 회장은 2010년대 장기 침체와 과다 경쟁으로 신음하던 항공화물 시장 환경에도 불구,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2016년 대한항공이 최대 30대까지 운영하던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이려고 했을 때도 당시 총괄부사장이었던 조 회장이 화물기단 축소 폭을 줄이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단 축소 계획을 철회한 대한항공은 현재 23대의 대형 화물기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공급이 부족해진 항공화물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항공화물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자사 보유 LA, 뉴욕 등 전용 화물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확대했고, 화물 예약·영업·운송·수입관리 전반에 대해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화물시스템을 2019년부터 도입하는 등 투자를 지속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역발상 전략’도 조원 회장의 아이디어다. 올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기들이 잇따라 공항에 발이 묶이자 조 회장은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의 장기간에 걸친 미래 경쟁력 투자와 신기재를 활용한 효율성 극대화, 다양한 위기 타개 전략과 시장의 신뢰가 어우러져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화물기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 관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생산기지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노선에 대한 공급을 늘리고 여객기의 화물 전용편 공급도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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